수평선을 지우는 비행

나를 아는 힘으로 세우는 목표

by 아름이

안녕하세요. 아름 작가입니다.

​오늘은 영상이나 화려한 자료를 나열하는 대신, 제 마음속에 품어온 목표와 아이들을 향한 단호한 다짐을 문장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전하고 싶은 진심이 깊어 내용이 조금 길어질 것 같습니다. 긴 호흡으로 적어 내려간 저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침묵을 깨는 대표의 단호한 목소리

​우리 앞에는 늘 차가운 수평선이 놓여 있습니다. 장애를 이유로 가치를 등급 매겨 결정짓는 세상의 시선들. 오늘 저는 그 선을 지우고,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성벽을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회의실 안, 오디션 결과를 손에 쥔 제가 입을 뗐습니다.

​나(대표): 결과는 단 30분 만에 산출해 내면서, 아이들의 간절한 노력이 담긴 데이터 오류는 왜 일주일 넘게 방치합니까? 3일 이내에 조사하겠다던 그 약속은 어디로 갔습니까?

​나(대표): 이곳이 우리 아이들을 그저 번호로만 기억하려 한다면, 저는 오늘 여러분이 그어놓은 이 차가운 수평선을 완전히 지워버리겠습니다.

​2. 선을 지우는 연대의 목소리

​제 단호한 선언 뒤로, 결과를 함께 기다리던 아이들과 동료들이 참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성희: 맞아요! 우리 아이들은 숫자가 아니에요. 대표님이 던지는 이 질문들이 바로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자존감입니다!

​태민: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30분 만의 매크로 답변과 일주일간의 침묵, 그 간극이 바로 여러분의 무능을 증명하는 팩트입니다.

​지경: 우리가 여기서 쏟은 땀과 문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방치한 이 시간들, 우리가 끝까지 남기겠습니다.

​3. 나를 아는 만큼 자유로워지는 비행

​사실 세상이 매긴 등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목표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자세하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그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가입니다.

​(속마음 대사): 얘들아, 세상이 정한 숫자에 너희를 가두지 마. 너희가 밤새 흘린 땀방울과 그 떨림 하나하나가 너희의 진짜 이름이야. 나 또한 20분의 짧은 휴식에서 깨어나 둥둥 떠다니는 글자들을 붙잡으며 이 장면을 그려내고 있어. 나라는 난해한 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정성껏 해석해 낼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거든.

​나(대표): 얘들아, 우리는 이 차가운 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어! 이제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우리만의 주파수로 자유롭게 비행하자. 긴장하지 말고, 지금처럼 계속 가보자!

​4. 몽글몽글한 시선으로 마주하는 우리들

​원래는 동영상도 준비하면 좋았겠지만, 오늘은 저의 목표이자 우리가 서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어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 봅니다.

​세상은 많이 좋아졌다고들 합니다. 이효리 님이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울림을 주었던 프로그램처럼, 혹은 최근의 연애 상담소 프로그램처럼 서로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어루만져 주는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죠. 저 또한 그런 따뜻한 상담소처럼, 우리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5. 다다음 주 수요일의 거울, 리니 작가님

​이 모든 소망은 다다음 주 수요일에 정중히 소개하려 했던 리니 작가님의 책, <쓰는 만큼 내가 된다>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작가님은 말씀하십니다. 쓰는 시간은 엉켜 있는 내면의 언어를 꺼내놓는 일이며, 내가 나를 모르는 채 내버려 두면 내 인생을 온전히 살아낼 수 없다고요.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를 종이 위에 꺼내놓으며 자신을 정성껏 해석해 나가는 과정. 그 정직한 노동이야말로 제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진짜 꿈이자 목표입니다.

​부족한 이 문장들이 여러분의 수평선을 지우는 작은 지우개가 되길 바랍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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