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by 투싼박

책 선택의 이유

대한민국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날씨뿐만이 아니라 여러 이슈들로. 그중에서 화두를 다투는 주제는 인구감소이다.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5로 2023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숫자뿐만이 아니다. 이미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감소했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예시로 초중고 학교의 학생들의 숫자가 대폭 줄어든 것을 볼 수 있고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릴 적 고향의 모습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직업을 찾아 대도시로 옮겨간 것도 한몫했을 테지만 주변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도 적어진 것이 현실이다. 경험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이미 매체에서도 인구감소에 대한 경고를 꾸준히 하는 중이다. 유튜브나 TV를 틀면 적지 않게 이와 관련한 영상들을 꾸준히 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불안감도 함께 상승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이 딱히 없어 보이는 이 문제를 두고 다가올 공포스러운 현실을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정확히 어디쯤 있는 것이며 실제 인구감소에 의한 영향은 어떨까? 단순히 불안해하기보다 미리 알고 준비를 할 수 있다면 그저 불안해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책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를 선택하게 되었다.


책 소개

이 책은 노동 시장의 변화에 중심을 두고 설명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노동인구 감소의 문제점들을 설명한다. 단순한 감소가 아니라 너무 빠르고 또 너무 많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그러나 이런 노동인구의 감소가 곧 전체 노동력의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제도적인 준비를 통해 전체 노동력의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 이런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해 우리가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될 현상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보여주며 이에 대한 작가가 생각하는 제도적인 대비책들과 생각들을 담아낸 책이다. 곧 경험하게 될 미래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9791171712014.jpg 이철희 저자(글), 위즈덤하우스 · 2024.05.22

후기

이 책에서는 새롭게 투입될 수 있는 젊은 노동인력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먼저 어떤 식으로 노동 인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지를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층과 장년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제도적인 개편을 통해 이들의 참여를 더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당장의 미래에는 노동력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제시한다. 하지만 출생률의 반등이나 기술의 혁신 없이는 결국 2023년에 비해 큰 노동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직군에서 똑같이 일정하게 노동력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달의 혜택으로 수명 연장에 의해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구성에서 더욱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픈 곳이 많아진다. 현재 의료 관련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우리를 치료하고 간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점 중에 하나로 꼽히는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혜택이 미래에는 더 이상 아니게 될 가능성 있는 것이다.


이전에 가족 중에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어 병간호를 했던 적이 있다. 사람들로 가득 찼던 병원을 보며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놀랐었다. 뿐만이 아니라 다인 병동에 지낼 때 옆 침대의 환자를 도와주시는 간병인이 외국사람이라 더욱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일이 벌써 5년 전 일이니 지금은 아마 그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외국인들에게 간병을 받는 분들이 많아졌을 것이라 짐작한다. 당시 기억으로는 줄어드는 초중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보는 것 보다도 더 와닿는 인구감소의 경험이었다. 나 역시 나이가 들고 경험할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현실보다도 내가 겪을 미래의 일들이 더욱 차가울 것이라 어렴풋이 느끼게 해 준 사건 들였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슬픈 현실에 참 고달픈 미래이다. 그 후로도 알게 모르게 인구감소에 대한 일들은 많이 겪어 왔다. 줄어드는 버스 시간표나 부쩍 늘어난 외국인들이 그런 것들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인구감소 때문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우리들은 개인으로써 어떤 준비해야 할까?


키오스크(Kiosk) 역시도 인구감소에 의한 영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역시 키오스크를 도입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는 책 속에서 제시하는 대비책 중에 하나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감소하는 노동력을 메울 수 있는 현시점의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다. 키오스크가 한참 도입되던 초창기 시절이 기억난다. 가게에 들어가 점원에게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낯선 기계 앞으로 줄을 섰었다. 앞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내 차례가 올 때 뭘 주문할지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뒤에서 눈으로 흘끔흘끔 화면을 훔쳐보며 대략적인 메뉴들의 위치를 파악하려 했었다.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가 꽤 되었던 터라 기계의 작동법은 비슷할 것이라 믿고 '그저 크기만 큰 스마트폰이다' 생각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처음 보는 화면에 허둥지둥 화면을 이리 넘겼다 저리 넘겼다 했다. 게다가 뒷사람들의 시간을 뺏고 있다는 생각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더 살펴보지 못하고 메뉴 앞쪽에 있는 대표메뉴로 주문해서 먹었다. 이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아 키오스크에 대한 거리감이 생겼고 또 이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마트 기기에 그나마 친숙했던 나도 허둥지둥했는 데 갑작스럽게 키오스크를 접하게 되신 어른분들이 느끼셨을 당황이 오죽하셨을 까.


마치며

인구감소의 영향은 이런 것들일 것이다. 친숙했던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로봇이 운전하는 버스나 외국인이 운영하는 순댓국밥집 같은 것들일 것이다. 오히려 이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우리가 현재 누리는 어떤 것들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거나 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달라져 버린 상황에 짜증이 먼저 찾아오겠지만 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갑자기 달라져버린 익숙한 공간에서 헤매는 '나' 그리고 '이웃'들에게 좀 더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이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키오스크 때처럼 처음 사용에 당황한 앞사람에게 먼저 '괜찮으니 천천히 고르세요'라고 하는 말을 던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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