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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와 잘 살기...

제18편 나의 취미는 요리...

by 이and왕

누군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었을때 ”요리“ 하고 말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 하며 되물으며 이 인간이 무슨 말을 하나 하며 나를 쳐다본다.

이러한 이유는 요리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산적 두목 같은 얼굴 생김과 두툼한 골격에다가 뭔가 심각한 일을 생각 중인 것 같은 인상 때문일 것이다.

요약하면 나의 외적인 모습을 봐서는 산속에서 들짐승이나 잡거나 옛날로 치면 산적질이나 해먹을 상인데 뜬금없이 ”요리“를 한다고 하니 가당치 않다는 느낌이라는 것일 것이다.

거기다 대학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요리 쪽 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화재 관련 연구원에서 몇십 년을 근무를 하고 있으니 내 취미는 ”요리“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들은 가히 생뚱맞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요리가 취미다. “

거기다가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한 자칭 ”전문 요리사“다.

물론 나의 취미는 요리뿐만 아니라 누구나가 그러하듯 여러 가지의 취미가 있다.

아내를 즐겁게 해 주기, 등산, 마냥 걷기, 수영, 그림 그리기, 독서, 글쓰기, 멍 때리기, 부지런 떨기 등등등..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요리“다.

”요리“는 나의 기타 취미 생활을 더욱 빛을 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아내를 즐겁게 해 주기.. 의 취미를 실행하기 위해 요리를 하게 되면 아내는 나의 재료 다듬는 뒷모습을 보면 무척 섹시하게 보이고 칼질하는 도마 소리를 들으면 이명이 사라지며, 요리가 익어가는 소리와 냄새 그리고 상위에 세팅되는 모양들을 보면 자신이 마치 자작나무 숲 속에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고 말을 한다.

또한, 등산과 마냥 걷기 등과 같이 몸을 움직인 뒤에 평상시에는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던 기름지고 칼로리가 왕창 높은 음식을 샤-샤-샥 만들어서 식탁 위에 높고 맥주나 와인을 마실 때의 느낌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요리“라고 생각한다.

요리는 창작물이다.

동일한 재료이지만 만나는 요리사에 따라 각양각색의 요리로 재 탄생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참 신비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나는 TV 프로그램 중에 요리프로를 많이 자주 본다.

요리 관련 영화나 시사, 예능 등 요리에 대한 것은 가리지 않고 거의 다 본다.

요리 재료들이 요리사의 재량에 따라 형상이 만들어지고 독특한 맛을 내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롭고 경이스러워서 감동까지도 느낄 때가 많다.

아내는 내가 눈을 반짝이며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와 “ 또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 하며 감탄을 하면 참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토요일이면 방송에서 보았던 요리가 술안주로 올라오니 내가 요리 프로그램을 홀릭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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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예술이다.

요리는 동일한 재료이지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지상 최고의 맛을 가진 요리로 탄생이 되던가 아니면 먹는 내내 저주를 하게 만들던가 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동일한 물감을 가지고 누가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서 대대손손 영원히 소장할 가치 있는 그림으로 탄생하던가 아니면 화덕의 불을 피우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던가 한다.

그리고 색이 다른 물감들이 어울려서 하늘도 되고 집도 들판도 꽃밭도 이루며 감동적인 한 폭의 아름다운 명화가 탄생을 하게 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누가 연주를 하느냐에 따라 악기가 가지고 있는 선율에 맞추어 듣기 좋은 곡이 만들어지던가 아니면 단지 소음만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악기들이 서로서로 어울려 화합을 하며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즐겁게, 슬프게 소리소리가 어울려지며 명곡이 만들어진다.

요리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재료들을 삶거나 튀기거나 볶거나 또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미각과 시각을 사로 잡음으로서 삶을 살아갈 때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요리는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의 세계이다.


요리는 정성과 노력의 산물이다.

요리는 아기들과 같다고 본다.

아기들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만 한눈을 팔게 되면 쉽게 다칠 수가 있다.

그래서 아기들은 항상 살펴보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잠시 한눈을 팔면 타거나 너무 졸거나 퍼지게 되어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음식을 만들 때는 적시에 불 조절을 해주고 갖가지의 재료를 특성에 따라 순서에 맞추어 집어넣어 주며 재료가 골고루 섞이도록 뒤집어주거나 넘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요리는 요리를 만드는 자의 정성과 노력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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