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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소
by
이and왕
Feb 11. 2025
석양의 하늘대로 해는 뉘엇 뉘엇 넘어가는데
이 곳의 할아버지는 모양대로 늙은소와 갱이질이다.
젊었을 적 힘대로 밀기에는 쇠진한 기력
할아버지나 소나 똑같이 힘겹다.
쉬어가려하는 소와 탑손에 힘을 주며 굼정거리지 말라는 할아버지
“이려 이려 이놈으소야 이려 이려”
하지만 괭이질 보다는 늙은 할아버지 목소리가
더 정겹다는 듯 소의 걸음은 느리고 멈춤이 많다.
“어허 이놈으소 세월물 먹고 못된 정만 배웠구만 그려”
“이려 이려 이 밭떼기는 오늘 끝내야 되는 거여”
바람결에 묻어오는 할아버지 소몰이 소리나
장단 맞추듯 들리는 소울음 소리나
바쁨도 없고, 게으름도 없으며, 타박도 없고, 싫음도 없다.
어느덧 해는 천둥산을 물들이며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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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남웅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저는 1964년 생으로 가족간의 행복 특히 아내와 행복하게 잘살기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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