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아내와 나 그리고 아내의 언니 두분을 포함하여 4명이 일본 구마모토를 다녀왔다.
올봄에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온 아내는 일본 여행에 대해서 상당히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깨끗함, 정갈함, 음식의 맛 등등등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성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일본의 3대 성이라고 일컬어 지는 곳이 세 곳 있는데 “나고야 성, 오사카 성, 구마모토 성”이 있는데 이번에 “구마모토 성”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이다.
우리부부가 구마모토에 간다고 하니 아내의 위에 언니, 위에 위에 언니가 함께 동행을 했으면 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남편은 빼고...
구마모토는 규슈 중앙부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약 70만명 정도 되는 소도시이다.
구마모토 공항은 우리나라 김포공항보다 조금더 작은 공항이라 입국수속도 빠른 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공항에서 우리가 예약한 호텔(칸데오 호텔즈 구마모토)이 있는 사쿠라마찌역으로 가기 위해 4번 프랫폼으로 향하니 버스가 대기 중이었다.
현금으로 인당 천백엔을 내고 부릉.... 사쿠라마찌역 도착... 호텔 입성 후 얼리첵크인이 안되어서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우선 배를 채울까...
구마모토에서 돈까스집으로는 유일하게 미슐랭에 등록되었다는 유명한 "카츠레츠테이"로 향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8분정도.. 헐.. 가게 앞쪽으로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웨이팅이 있나?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도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게 내부에 비취된 무인예약기에 예약을 하니 10팀 정도가 대기중이다.
기다려야지..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려면...
나중에 알았는데 본점에는 소문이 나서 항상 대기줄이 길어서 현지 사람들은 지점으로 간다고 한다. 다음에는 지점점으로 가리라..
나는 나이가 그럭저럭 먹었는데도 돈까스나 피자 등을 좋아한다.
드디어 우리 예약번호를 부른다.
4명이서 2종류 돈까스를 각각 2개씩을 주문하고 나마비루를 시킨다.
나는 한국에서는 맥주를 안마신다. 너무너무 술을 좋아해서 몸도 망가지고 살도 왕창 찌고 나서 각성하고 내 몸에게 함부로한 나에게 벌을 주기 위해 내가 하루라도 안마시면 죽고 못살 것 같은 40년지기인 내 영혼의 베프 “소주와 맥주”를 끊었다. 하지만 해외에 나오면 이 벌은 면제가 된다.
맥주를 마시고 싶은 조바심에 손가락은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포크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돈까스가 나오면 소스에 넣으라고 준 작은 절구에 깨를 넣고 아주 가루가 되도록 절구공이를 돌리고 있었다.
주방이 있는 내측에서 하얀 이를 맘껏 보이며 환하게 웃으면서 하얀 거품이 적당하게 올라가 있는 보기에도 시원하게 보이는 맥주를 가지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벌써부터 침이 꼴까닥하고 넘어간다.
4명이서 한컵씩 잡고 “짠”하고는 “벌컥 벌컥” “캬-야” 크리어....몇달만에 맛을 보는 맥주는 시원한 목넘김도 좋지만 무엇보다 홉의 알싸한 향과 맛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곧이어 우리가 주문한 흑돼지, 등심 돈까스가 나왔다.
맥주 한잔 더 추가.. 두툼한 돈까스를 큰 한입 크기로 잘라서 깨를 빻서 정성스럽게 만든 소스에 푹 찍어서 먹는데 네명 모두 눈이 번쩍 떠 질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두툼한 살코기에 적당하게 입힌 튀김가루 그리고 알맞게 튀겨낸 세프의 솜씨... 고소한 깨를 갈아서 섞어놓은 소스... 역시 미슐랭 맛집
가격은 좀 비싸지만(저녁에는 점더 비싸진다고 함) 아주 만족한 점심 한끼였다.
다음 목적지는 일본식 정원이 이쁘다는 “스이젠지 조주엔”으로 향한다.
처음 계획은 뚜벅이로 가려고 했으나 너무 먹고 마셔서 뱃속이 출렁거린다고 하여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스이젠지 조주엔은 면적이 7만3천 평방미터 정도의 크기로 사진찍고 주절주절이야기하며 걸으면 한시간 정도면 한바퀴를 돌 수 있는 곳이다.
인당 400엔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호수와 봉긋봉긋 솟아 있는 구릉이 정면에 보이고 밑으로는 잔잔한 호수가 보였다.
처음 정원을 보았을 때 봉긋봉긋 솟아 있는 구릉은 마치 일본 다이묘의 무덤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딱 그런 모습이었다.
무덤 닮은 구릉과 호수를 배경 삼아서 사진을 찍으며 구릉 뒤쪽으로 걸어가니 한 두사람은 손을 맞잡아야 겨우 감싸 안을 수 있을 정도의 나무들이 모양 좋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소소한 바람이 분다.
모양 좋은 나무들의 나뭇가지들도 바람따라 흔들흔들 거리고 낙옆 몇 잎정도가 나뭇가지로부터 떨어져서 이또한 바람과 흔들리며 떨어져 내리고 있다.
“좋다... 좋아...” 나무로 만들어 놓은 의자에 앉아 있던 위에 위에 처형이 문득 한마디 한다.
“마음이 편하고 좋네요”
조그마한 다리가 나왔다.
다리위에 올라서니 눈알이 주먹만한 커다란 비단잉어들이 몰려온다.
아마도 이곳에 온 사람들이 먹을 것을 던져 주었었는지 사람들 발소리에 몰려든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던져줄 먹이가 없었다. 강아지나 고양이라면 쓰다듬어 주기라도 할텐데 하는 미안함과 아쉬운 마음에 왕방울만한 눈을 뜨고 주둥이를 물밖으로 내민 비단잉어들과 아이컨텍만 해준다.
어느덧 우리가 입장했던 장소까지 왔다.
마음같아서는 한바퀴 더 돌고 쉽은데 기름기 많은 돈까스를 먹어서 개운하게 커피한잔 해야 한다며 카페를 가자고 한다.
스이젠지 조주엔 주위의 카페를 검색하니 나름 유명세를 탄 “모아닌(moanin)” 이라는 카페가 나온온다.
스이젠지 조주엔에서 걸어서 8분 정도의 거리다.
내부는 70년의 역사를 말해줄 정도로 운치가 있고 늙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것 같고 주문을 하면 핸드드립방법으로 커피를 내려주신다.
카페 내부를 보니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 그리고 칵테일을 파는 모양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커피를 내리고 있던 힌머리와 수염을 정갈하게 다듬으신 주인장의 입에서 “오우”하는 놀라는 소리가 났다.
우리 모두 그쪽을 쳐다보니 거름망을 통해서 내린 커피 담은 통을 실수로 엎으신 모양이었다.
다시 커피를 내리고 늦게 갔다줘서 미안하다면 연신 “쓰미마생”을 하신다.
“다이죠부데쓰네”
커피는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났다. 선택 굳....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서 맡겨둔 짐을 찾아 객실로 들어갔다.
두분 처형이 자는 곳은 우리모다 조금 더 큰 코너형 객실이다.
코너형 객실은 정면과 측면에 큰 창문이 있고 대형 옷걸이와 쇼파가 있는 객실이다. 두분 처형은 객실을 보자마자 “굳..굳” 연발하고 욕심 많은 아내는 하루는 바꾸자고 한다. 어림없는 소리....
저녁은 스시집이다.. 스모스시..
스모스시집도 나름 유명세를 타서 웨이팅이 길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서 바로 입장
우리자리는 한 덩치하는 세프 앞으로 안내를 받았다.
우리에게 종이 한 장을 주고는 주문하고 싶은 것을 적어서 달라고 한다.
“고등어, 전복, 참치뱃살, 새조개, 연어, 힌살생선, 말고기, 우니 초밥 + 게살구이”을 우리 인원수에 맞게 적은 종이를 주며 “나마비루”하니 세프가 씩-웃으며 “아리가또” 한다.
우선 시원한 맥주가 나오고 고등어 초밥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초밥은 접시에 올려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앉아 있는 탁자 앞쪽으로 약간 높게 만든 붉은색 선반위에 올려놓는다.
“건배...건배...” “맛있는데...왁자지껄”
우리가 모두 배가 곱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세프가 새로운 초밥을 놓는 순간 집어다 낼름 낼름 먹었다.
어느 정도 먹다가 옆자리를 슬쩍 바라보니 옆자리는 초밥을 놓는 선반위에 초밥이 몇 개가 놓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 좌석 앞에 초밥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세프가 우리가 먹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약간은 조바심이 나는 눈치다.
평상시 입이 짧은 아내와 처형들인데 오늘 따라 먹는데 무척 열심이다.
나도 그렇지만 처형들도 오늘 먹은 초밥중에서 전복 초밥이 제일 맛있다면서 하나씩 더 먹자고 하여 주문하니 오늘은 전복 초밥은 재료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역쉬 맛있는 것은 우리나 일본인이나 같은가 보다.
스모스시에서 네명이서 초밥과 맥주를 실컷먹고 18만엔정도 나왔다.
맛 굳, 친절도 굳 가성비는 보통...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저녁식사였다.
스모스시를 나와서 아내가 사랑하는 스벅에 잠깐 들려다 나오는데 위위처형이 “허전해...허전해”하며 우동먹으러 가자고 한다.
“아니 배꼬리도 쪼끔한 사람이 뭘 또 먹느냐” 고 타박을 하면서도 나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우동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