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산은 높이 1,592m이며 남북으로 27㎞, 동서로는 17㎞로 둘레 길이가 11427㎞에 달하는 산으로 지금도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활화산이다.
근래에는 2021년 10월 21일 오전 11시 43분에 분화를 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지옥문 같은 화산을 볼 수가 없기도 하고 세계 몇 개 안되는 칸델라라고 하여 더욱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다.
아소산으로의 접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비용을 조금 더 추가를 하여 마이리얼트립에서 프라이빗 투어를 진행하는 “신짱”가이드로 예약을 하였다.
오늘 일정을 고려하여 아침은 호텔식으로 신청을 하고 7시에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니 줄이 길게 서있는 모습이다.
호텔식은 뷔페 형식인데 내 입장에서는 평이한 일본 호텔의 뷔페인데 아내나 처형들은 나름 괜찮다는 입장이다.
아침 9시 주차장으로 가니 가이드 “신짱”이 밴을 몰고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바로 “Go”
신짱은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중학교 이전까지는 일본에서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는 한국에서 생활을 하였고 군대도 다녀와서 이중국적자라고 하였다.
유쾌한 신짱과 신나게 가던 중 괜찮으면 한국으로 치면 오일장과 같은 일본 시장이 있는데 가겠냐고 묻는다.
물으나 마나 아내와 두 처형은 환호성을 지른다.
마트는 일본 농수산품을 주로 파는 곳인데 상품이 아주 싱싱하고 의외로 무척 저렴한 가격대였다.
귤, 사과, 포도 외 선물용 녹차가루, 팥, 콩 등등등....
내가 이-만한 박스를 들고 마트를 나오는 것을 보고 신짱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다.
“헐.. 한국 아줌마들...”
가이드 신짱은 자신은 오토바이 마니아라서 아소산 갈 때 대형버스들이 다니는 평이한 길이 아닌 라이더들이 주로 타고 가는 길로 안내를 하겠다고 하면서 그 길은 꼬불꼬불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낭떠러지 옆길로 간다고 하며 한껏 흥을 독 구워 준다.
아내와 두 처형도 “꺄-야” 소리 지르며 절대적 호응을 보내주니 가이드 신짱도 더욱 신이 나는 모양새다.
가이드 신짱이 말한 대로 산길로 접어드니 꼬불꼬불 이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왼쪽으로 절벽도 이어진다. 하지만 가이드 신짱이 말한 대로 등골이 오싹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갔을까.. 가이드 신짱이 포트라인이라며 내려서 사진을 찍자고 한다.
“우—와” 모두 환성을 지른다.
누런 억새와 풀들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그 뒤를 약간 단풍이 들어서 신비스러운 색을 띤 산이 뒤를 받쳐주고 있으며 그 사이로 도로가 나선형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있었다.
우리가 환성을 지르며 놀라니 가이드 신짱도 신이 나는지 자신의 카메라를 가져와서 포즈를 취하라면 신나게 사진을 찍어준다.
“네... 네.. 요렇게 저렇게.. 네네... 형님(내가 나이가 많으니 형님이라 부른다) 사모님 뒤에 서서 그렇죠.. 네네.. 한 손은 사모님 왼쪽 볼 다른 손은 오른쪽 볼에 하트... 좋아요... 좋아..”
햐.. 갑자기 34년전 제주도에 신혼여행 갔을 때가 생각이 난다.
정말 온몸이 오글오글하였지만 아내와 처형들이 좋아하니 맘껏 웃으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찻길 옆 약간 높은 언덕으로 올라서니 우리나라 산야와는 또 다른 특색의 아름다움이 펼쳐진 모습이다.
나는 색 중에서 비취색과 누런색, 보라색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에 이 모든 색이 있는 모습이다.
누런 갈대를 닮은 풀들이 바람 따라 일렁거리는 모습과 산 그리고 파란 하늘 그리고 띄엄띄엄 떠있는 구름 모습들이 어울려진 모습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주위 경치에 흠뻑 빠져서 아내와 멍하니 서서 구경을 하는데 우리 일행 전부를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 준 가이드 신짱이 “형님 사모님 빨리빨리” 하며 출발하자고 보챈다.
“형님 사모님 어때요. 프라이빗 선택 잘했죠?”
“넷넷넷”
반응 좋고.. 덩달아 분위기도 또 한 겹 상승한다.
앞쪽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아소산 분화구에 도착을 했다.
아소산 분화구 입장은 날씨에 따라서 유황의 농도에 따라서 바람의 영향에 따라서 입장이 결정된다며 보통 방문자 중 삼분 일은 분화구 입장을 못하고 차량에서 잠시 보고 지나친다고 한다.
이곳도 삼대가 덕을 싸야 볼 수 있는 곳이라나...
오늘은 운이 따라서 입장 가능..
가이드 신짱이 오늘 오신 분들 복이 많아서 볼 수 있는 것이라는 너스레에 세 자매 모두 자기들 때문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한소리들을 한다.
“하여튼...”
주차 입장료를 내고 올라서니 분위기가 외계 행성을 보는 것 같은 모습이다.
분화구로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콘크리트로 지은 대피소가 있는 모습이 무척 낯설게 느껴지며 정말 화산이 폭발한다면 엄청 뜨거운 화산 연기에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분화구로 올라가는 길을 보면 아스팔트 포장이 군데군데 파여 있는데 가이드 신짱의 말에 의하면 분화구 화산 폭발 때 날아온 돌에 맞아서 그렇다고 말을 하며 앞쪽의 엄청 큰돌도 화산 폭발 시 날아온 돌이라며 말을 해 준다.
저런 큰돌을 공중 부양시킨다면 화산 폭발 시 그 위력이 가히 상상을 못할 정도로 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드디어 연기가 몽실몽실 올라오는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일요일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적당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가이드 신짱이 우측으로 좀 더 가면 좋은데 현재 그쪽으로는 입장 금지라고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바로 그때 “어 지금 여네요 가시죠” 한다.
가이드 신짱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화산 관리자인듯한 분이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걸어논 자물쇠를 풀고 철 고리를 한쪽으로 모으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가 완전 포인트입니다.” 하며 가리키는데 조금 전 그 자리와 별반 다른 것을 느낄 수가 없는 생각이다. 그런데 바람이 쏴-하고 불면서 화산 연기를 한쪽으로 슬쩍 밀어내니 완전 비취색을 띤 물인가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와-신비롭다. 사진 찰칵 찰칵...”
정상에서는 바람결을 따라 유황냄새가 슬쩍슬쩍 난다. 그래서 바람 방향이 관광객 쪽으로 불게 되면 위험하여 출입 금지를 시킨다고 한다.
우리는 분화구 주위를 한 바퀴 휭-돌아보고 “쿠사센리”로 이동을 했다.
쿠사센리는 넓은 분지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소산 인근도 참 이쁘다.
이곳에는 넓은 분지에 풀이 쫙 깔려있는데 보기에도 말이 좋아할 것 같은 모양새다. 그래서 그런지 말똥이 군데군데 뒹구는 모습도 보여서 이동 시 좀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세 자매는 언제나 그렇듯 활기찬 모습으로 뛰거나 팔을 쭉 피거나 양팔을 벌리며 바람을 맞는 자세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모습들이다.
한 30분 정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고 나서 도로 위쪽에 있는 휴게소에 들려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주위에 구마모토의 상징인 쿠로몬 인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자 다시 차를 타고 점심 식사 장소로 출발”
가이드 신짱이 이번 점심 식사 장소는 “다카모리 덴가쿠노사토”라는 곳인데 근래에 유튜브에 의해 알려졌지만 일이 년 전만 해도 변두리에 있어서 아는 사람만 가는 한가하고 분위기 좋은 맛집이라며 자신감 뿡뿡 하며 말을 한다.
“얼마나 좋길래” 하고 갔는데 겉에서 보이는 모습이 “완전 좋다”다.
식당의 겉모습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 특색에 맞추어 지붕면의 물매를 급경사를 이루게 만들었고 지붕위 덮는 재료는 산에서 누렇게 물결을 이루었던 갈대 종류 같은 것을 엮어서 덮었다.
주위의 나무와 식당의 모습이 완전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내부로 안내되어 들어가니 넓은 방에 층고는 연기를 고려해서인지 높았고 좌석별로 화로를 중앙으로 배치하고 빙 둘러서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그래 우린 이런 곳을 바랐어"
화로의 바닥에는 나무가 타고 나온 고운 재로 두둑이 깔려있었고 화로 내에 양쪽으로 두 곳에 숯불을 가져다 놓았다.
메뉴는 육고기는 닭고기 또는 소고기로 구분하여 주문하고 나머지는 세트로 해서 나온다.
“민물생선, 토란, 두부를 대나무 같은 것으로 꽂아서 나온데 꽂이를 숯불 근처 두둑한 재에 푹 꽂아서 앞면이 익으면 돌리며 구면 된다.
그리고 밥과 국이 나오고 육고기로 닭 또는 소고기를 양배추, 피망, 양파와 같이 나오는데 이를 석쇠에 구워서 먹으면 된다.
꽂이는 어느 정도 익으면 양념장을 가져와 정성껏 발라주는데 이 양념장이 익어가면서 풍기는 냄새는 정말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은 꽂이는 직화가 아닌 간접열로 구워서 먹는 거라 굽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석쇠에 닭과 소고기를 구워서 시원한 생맥주와 한잔하면서 쉴 틈이 없는 세 자매의 수다를 듣다 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처음에는 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했는데 맥주와 같이 먹으니 다들 배부르게 잘 먹었다며 만족해한다.
모두 신나게 먹고 마셨는데 금액은 약 14만 원 정도... 가성비가 아주 좋다.
만약 구마모토에 다시 방문한다면 ”또 가리다“
이제 온천으로 향한다.
쿠로카와에 있는 온천인데 이곳은 완전 현지인만 오는 곳이라고 한다.
온천에 들어가 보니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
즉 이곳은 관광지로 조성된 곳이 아닌 현지인들이 가는 온천인 샘이다.
입장료는 인당 770엔.. 수건은 미리 호텔에서 챙겨와서 별도로 대여는 하지 않았다.
내부는 실내 온천과 실외 온천탕으로 구분되어 있고 물은 약간 흙탕물처럼 보이고 유황냄새가 솔솔 나는 그런 온천이다.
온천을 하고 나오니 모두 얼굴들이 반지르르한 모습이며 물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칭찬 일색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가이드 신짱도 우리 팀 여성분들 얼굴도 이쁜데 너무너무 활기차고 잘 웃고 막강한 말발에 정말 즐거웠다며 칭찬 일색이다.
”감사“
가이드 신짱 정말 친절하고 애교 있고(?)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그래서 하루지만 정말 알차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한 번 더 ”가이드 신짱 정말 고마웠어요“
호텔에 가서 잠깐 쉬면서 옷을 갈아 입고 저녁식사 장소로 향했다.
저녁 예약 집은 ”아키토리 토리안“ 꼬치 전문집이다.
정말 기대하고 들어간 꼬치집... 그러나 나의 메뉴선택 불찰로 정말 맛이 없이 먹고 마시고 나왔다. 거기다 비용도 왕창인 25만 원 정도...에 구
나는 세트메뉴에 육해공 골고루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내나 처형들이 싫어하는 닭똥집, 허파, 심줄 등등등... 나오는 족족 이상 야릇한 꼬치들만 나와서 아내와 처형들은 맛만 보고 나보고 먹으라고 주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이곳에서는 단품 메뉴로 새우나 오징어 같은 해물 종류도 있었는데 괜히 세트메뉴를 시켜서 입맛만 엉망으로 만들고 다시는 세트매뉴를 시키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구마모토에 다시 와도 이집은 안 갈 것 같은 생각이다.
"저녁 메뉴 실패!“
아내와 처형들에게 미안하여 이쁜 구마모토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따라오시라 하며 야심차게 앞장서서 안내를 했는데... 와서 보니 이런 이건 뭐지? 하는 기분이 들었다. 유튜브에서는 그럴싸한 전경을 공짜로 볼 수 있다고 그럴듯하게 소개를 하여 "구마모토 시청 전망대"를 간 곳인데... 이런 이런 너무나 평범하고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볼 거리도 없었다.
고객 푹... ”가시죠“
분위기도 좀 바꿀 겸 하여 편의점 가서 맥주 사다가 호텔에서 2차 하자며 꼬셔서 편의점 가니 모두 신나서 고른다.
”맥주, 일본 소주, 안주류 이것저것... 팍팍“ 담아서 호텔로 직행하여 넓은 처형들 방에 먹거리를 펼쳤다.
우선 맥주 한 잔 시원하게 걸치고 일본 소주 ”시로“ 한잔 쪽-마시며 오늘 본 아소산이야기, 식당 이야기, 내일 구마모토 성에 대한 이야기 등등등... 여행중 즐거웠던 이야기를 하며 두 번째 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