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잘 살기...

제43편 구마모토 여행 _ 3부

by 이and왕

세 번째 날.. 오늘 일정은 오전에 구마모토 성 가기와 여사님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쇼핑하기다.

오전 8시 시간약속 참 잘 지키는 처형들과 만나서 아침밥을 먹으러 출발...

예초의 계획은 ”타라치네“라는 일본식 아침 전문 식당에서 먹으려 했으나 공교롭게 휴무일이라 라멘집으로 급변경했다.

구마모토에는 유명한 라멘집인 케이카본점이 있는데 오픈시간이 11시... 할 수없이 24시간 영업하는 이치렌 라멘으로 향했다.

어제 새벽 1시경까지 달려서 속이 안 좋을 처형들이고 라멘보다는 우동 쪽을 점더 선호하는 눈치인데 일본에 왔으면 일본 라멘도 한번 먹어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며 반쯤 억지를 부려서 이치렌 라멘집으로 향했다.

이치렌 라멘은 어찌 보면 오사카에 본점이 있고 그쪽이 유명한데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라멘집이 안 보여서 이치렌 라멘집으로 향했다.

아내는 오사카에서 이치렌 라멘을 먹을 때 삶은 달걀이 정말 맛있었다며 별도로 달걀 한 개를 추가하고 나를 포함한 두 처형은 파만 추가하였다.

라멘이 나오고 처형들은 고기는 못 먹겠다며 나한테 모두 몰아준다.

”좋지 “ 나는 이치렌 라멘집에서 고명처럼 얹어주는 고기를 좋아한다.

나는 내 입맛에 맞는 국물에 기분 좋게 해장을 하고 나오는데 처형들은 약간 떨떠름한 눈치다.

”그렇지 처갓집은 고기국물을 좋아하지 않지 “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최고... 바로 ”그룩 커피 스팟“으로 이동을 한다.

걸어서 약 12분 정도... 걸으니 금방 쾌활해지는 아내와 처형들...

카페는 큰 찻길을 건너 골목으로 쭉-들어가서 또 골목으로 쭉-가면 이쁘장한 간판에 이쁘장한 카페가 숨어 있는 듯 보인다.

내부는 작다. 그리고 아담하고 그윽한 커피 향이 가게 내부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 카페에서 취급하는 커피는 무것운 맛, 가벼운 맛, 진한 것, 약한 것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는 산미가 강한고 진한 브라질 커피를 시키고 아내와 처형들도 각자 취향에 맞추어 주문을 한 후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은 이쁘장한 탁자가 작은 것 두 개, 긴 것 두 개가 놓여있다.

걸터 앉기에는 불편한데 카페 감성에는 잘 어울리는 의자들이 있고 잘 말린 꽃과 나뭇가지를 운치 있게 배치한 것을 보니 주인장이 선과 여백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하는 미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주인장이 커피를 직접 가져다 준다고 하던데 한참 수다를 떨어도 안와서 ”혹시 우리가 가져와야 되나 “ 하며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쳐다보는데 때마침 쟁반 위에 커피를 받쳐 들고 오셨다.

커피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은은하게 코끝에 머물던 커피 향이 커피를 탁자에 올려놓으니 아주 진한 향기가 되어 마음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흐-음... 역시 커피는 맛보는 향이야”

적당한 시간 동안 진하게 수다를 떨고 구마모토 성으로 향했다.

구마모토 성은 여기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

성채를 바라보며 걷고 있는데 한쪽 성벽이 2016년 지진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려서 한창 보수공사 중인 것처럼 보였다.

구마모토 동문 쪽으로 가니 지진으로 공사 중이라 출입이 안 되고 남문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성벽을 따라 남문으로 이동하는데 성벽과 해자의 어울림 그리고 길옆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들... 참 이쁘다.

나는 일본의 성벽과 해자의 어울림의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

남문으로 들어가기 전 좌측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이동하여 입장권도 사고 화장실도 갔다 온 후 구마모토 남문 쪽으로 올라갔다.

남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도 입장권을 살 수 있는데 이곳은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초입 좌측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올라오는 것이 좋다.

구마모토 성은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후 축조한 성으로 가토는 히데요시의 양자 중 한 명인데 싸움 잘하기로 유명해서 조선 침공 때 최선봉의 명을 받고 임진왜란 때 갖은 노략질을 하던 장수다.

이 가토가 임진왜란 끝물에 울산성에 갇히게 되는데 그때 먹을 양식과 마실 물이 없어서 말고기와 피를 마시며 고전을 하다가 겨우겨우 살아서 돌아와 축조한 성이 구마모토 성이다.

그래서 이 성은 울산성에 갇혀서 고생한 상황과 조선의 성기술 등을 접목하여 만든 것으로 다다미는 유사시 식량이 떨어졌을 경우 삶아 먹을 수 있는 토란 줄기로 만들었고 우물도 120개나 팠다고 한다.

구마모토 성으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한창 공사 중인 현장이 보인다.

철재로 만든 임시 길을 따라 걷는데 좌측으로 천수각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성곽과 성채가 잘 어울리게 보이는 한눈에 봐도 멋있는 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밑에서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상황을 보니 성곽 밑의 개울 근처에 하얀 물안개가 피어날 수 있도록 장치를 하여 일정 시간이 되면 물안개가 몽실몽실 피어 올라와서 성곽 밑을 메우면 정면 윗쪽으로 천수각이 웅장하게 서 있고 천수각 밑과 양옆의 성곽과 성채가 어울려 져서 아주 신비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굳..” 덕분에 사진은 그럴싸하게 나왔다.

일본 옛날 성에 있는 건축물을 보면 처마가 낮은 곳이 많은데 일본인들이 왜구의 이름답게 왜소한 체격이라는 설도 있지만 칼싸움 시 적이 칼을 높이 쳐들고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다.

천수각과 성곽이 그림처럼 보이던 곳을 지나서 옛날 우물이 있었던 자리와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우물 자리를 지나면 넓은 광장이 보이고 앞쪽으로 천수각이 우뚝 서있다.

“천수각 입장”

1층부터 6층까지를 쭉 올라가는데 근래에 콘크리트로 지워서 그닦 관심이 없고 또 층마다 시대적 중요사항을 사진 또는 그림 등을 통해 전시가 되어 있지만 별 관심이 없어서 설렁설렁 보며 위로 위로 올라갔다.

드디어 꼭대기층 천수각....

에어컨이 작동이 안 되는지 덥고 많은 인파로 이리저리 부딪치며 헉헉 되며 올라와서 힘은 드는데 높은 데서 구마모토 시내를 바라보는 전경은 그럴싸하여 올라온 보람은 있었다.

아내와 처형들도 얼굴이 약간 벌겋게 상기되어 있는 모습이다.

“내려갑시다”

“와-시원하다”

천수각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린 천수각이 옆으로 바라다 보이는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30분 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구마모토 성에는 두 개의 문장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가토의 문장, 다른 하나는 호소카와 가문 문장이라고 한다.

가토가 난공불락이라고 만들어 놓은 성인데 이에야스가 일본 통일을 한 후 막부시대를 열면서 가토 가문을 밀어내고 호소가와 가문이 들어서서 그렇단다.

한참을 쉬고 북문 쪽으로 향했다.

북문으로 나가면 너른 공원이 있고 뒤편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고 하여 이동...

이동하는데 구글지도가 갈팡질팡하여 우리도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박물관만 잠시 보고 점심 먹으려 시내 쪽으로 향했다.

아내가 사쿠라마찌역사 내에 여러 가지 음식점이 있다며 가자고 한다.

“그럼 가야지...”

일본식과 현대식을 약 50% 정도 섞어 놓은 식당에 들어가서 해물탕 비슷 한 것과 교자, 카레밥을 시키고 어김없이 생맥주 한잔씩을 시켰다.

음식 맛은 그저 그런 맛- 생맥주는 시원하고 맛있는 맛.. 당연한 맛...

나오자마자 앞쪽에 위치한 스벅으로 직행... 얼음 둥둥 띄운 아아 한잔씩...

“아-좋다...”

다음은 세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쇼핑센터... 그런데 위위처형이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말고 사쿠라마찌역사 내에 “띠어리 매장”이 있으니 일단 가보자고 한다.

“이것저것... 좋은데... 얼마?.. 헐... 이게 잘 어울리는데.. 결정”

“다른 곳 안 가봐?”

“여기 좋아... 끝”

근데 문제가 이곳에서 바로 택스프리를 해준다며 여권을 달라고 한다.

“에구 여권 호텔에 있는데... 싱.. 하고 갔다 오지 뭐”

왕복 20분에 걸쳐서 여권을 가지고 왔는데 에구 나는 단순하게 위위처형이 옷을 산다고 하니 위위처형 여권만 가져왔는데 와서 보니 아내하고 위처형도 산다고 한다.

가격을 보니 개인 면세를 넘을 것 같아서 다시 “후다닥”

아내와 처형들은 구매한 옷이 만족스러운지 싱글벙글이다.

어느새 시간은 4시 30분을 넘기고 있어서 일단 호텔로 가서 정비를 하고 호텔을 나와 6시에 저녁을 예약한 이자카야 맛집 “요코바찌”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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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바찌는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아자카야 맛집으로 음식 맛도 좋지만 분위기도 아주 좋다는 평이 많았다.

우리는 야외 테라스가 바로 바라다 보이는 마루로 배정을 받았다.

아내와 처형들은 분위기에 젖어서 벌써부터 흥분상태다.

음식은 큐알코드로 시킨다.

“말고기 회, 겨자연근, 닭날개구이, 덴부라, 마파두부. 볶음밥 등등”

술은 처음 입가심으로 생맥주 한잔씩 돌리고 위위처형이 어제 먹은 일본 소주가 좋았다며 한 병을 시킨다.

안주에 곁들여 먹는 일본 소주의 맛은 정말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겨자연근도 싸한 맛이 느끼한 것을 먹고 난 후에 입가심용으로 그만이고 닭날개구이도 짭쪼름한 간장을 살짝 묻혀서 구운 것 같은데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 건너왔을 마파두부도 약간 매큼하여 술안주로도 잘 맞았고 볶은밥에 비벼먹어도 맛있었다.

이것저것 시킨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는데 아내와 처형들은 덴부라가 특히 맛있다며 하나 더 추가하잖다.

“좋지..”

어느 정도 배도 부르고 슬슬 일어나려고 하는데 예약시간 2시간이 다 되어간다며 알려준다.

나오면서 계산을 하는데 트러블제로카드로 계산해서 14만 원 정도가 나왔다

“오 – 가성비 좋은데”

어제 꼬치집에 가서 기분 완전 빵이었는데 “요코비치”와서 완전 땜빵한 기분이다.

“다음에 오면 매일 저녁에 오리라”

“호텔로 돌아오는 길...그냥 못 가지 편의점 고”

호텔로 와서 마지막 밤을 이 술 저술에 이말 저말... 차분하고 흥겨운 말들을 마구 섞어서 놀다 보니 새벽 1시다.

“안녕 구마모토 마지막 밤...”

4일차 오늘은 그리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을 근처의 우동집에 들러서 이것저것 팍팍 먹고 스벅 가고 편의점가고 11시에 후쿠오카 공항으로 출발... 한국 도착... 즐거운 구마모토 여행 끝을 맺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