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야기...

제44화.. 내가 가지고 있는............

by 이and왕

언제부터인지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점점 소리가 커지고 더군다나 목디스크 시술을 받은 뒤로는 완전 칠판을 긁는 소리 같은 또는 여름날 숲을 거닐면 들리는 매미 소리와 같은 이명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엄청 크게 들리고 있다.

처음에는 피곤할 때나 스트레스를 왕창 받았을 때 등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나더니 8년 전부터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아침눈을 뜰 때부터 눈을 감고 잠을 잘 때까지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소리가 난다.

그래서 그런지 몇 년 전부터는 고주파를 듣지 못하는 난청 판정을 받았다.

목디스크 시술을 받고 엄청 심해지며 너무 힘들어서 서울대, 아산병원의 이명크리닉에 가서 검사와 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의사들은 나에게 소음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 묻지만 나는 학교졸업 후 지금까지 정말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사무직으로 일했다.

이명 치료의 최종 치료라고 할 수 있는 머리에 모자 같은 것을 쓰고 치료를 받는 전기 충격치료를 10회(1회 60만원, 10여 년 전)까지 받았으나 결론적으로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산다.

힘든데 어찌하겠는가? 하는 자문을 하며 일단은 산다.

인도에서는 이명의 소리를 하늘의 소리라고도 한다고 하지 않는가 하면서.....

양쪽 눈에 백내장이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시야가 맑지 않고 약간 뿌옇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건강검진할 때마다 “양쪽 눈 모두 백내장이 심하신 거 알고 계시죠?” 한다.

백내장이 걱정돼서 안과 전문 병원에 가서 눈 검사를 하니 백내장도 백내장이지만 황반변성이 더 심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망막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을 하신다.

“어쩐지 사물 중앙 부위가 동그랗게 검은 잔영이 보이더라니....”

이 병은 당뇨와 관련이 있으니 당뇨 치료를 잘하라는 말씀을 하시며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서 검진을 받으라고 한다.

처음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지금은 6개월에 한 번씩 가서 검진을 한다.

의사는 황반변성은 더 이상 진행이 안되어서 다행이고 현재는 시력이 그런대로 좋으니 백내장 수술은 경과를 지켜보며 하자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천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이면 기침이 심해지고 잘 때는 목구멍이 좁아져서인지 가르랑 또는 색색 거리는 숨소리가 난다.

아산병원 천식 COPD센터에서 일 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호기질검사 등을 받고 상태를 진단하고 약과 천식 호흡기를 처방받아서 사용을 한다.

마흔 살이 되면서 고혈압이 찾아왔다.

그리고 고지혈증도 같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쭉 – 고혈압 약을 먹고 있으며 먹어야 한다.

육 년 전 몸이 너무 피곤해서 내과를 갔더니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 전단계도 아닌 말 그대로 당뇨병이 이라고 한다. 그것도 아주 심하다고 한다.

당화혈색소가 9.7 이라며 약물로 안되면 주사요법을 써야 한다고 한다.

“어쩐지 몸이 완전 물에 흠뻑 적신 것 마냥 무겁고 피곤하더니....”

축농증이 심했다.

그리고 코뼈가 만곡이 되어서 원활한 호흡이 잘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코는 항상 막혀 있었고 이로 인해 냄새도 거의 맡지를 못했다.

무엇보다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냄새를 못 맡으니 이에 대한 고통이 심했다.

특히 아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가자고 하지만 정작 나는 커피 향을 맡을 수 없으니 카페 가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다.


나는 정신 수양도 잘하지 않는데 오랜 정신수양을 해야 생긴다는 사리가 신장에 자주 생긴다.

11년 전인가 하복부와 등이 몹시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요로 결석”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우라고 하더니 결석이 있는 부위를 약 30분간 지속적으로 타격을 한다.

한 번에 안되면 두 번까지도 했었다.

요로결석은 결석이 있는 상태에서도 정말 아프고 이를 깰 때 또 아프다.

“아 정말 기분 나쁘게 아프다”

결석을 집중적인 타격을 해서 빼 내면 대략 3년 주기로 또 결석이 생겨서 옆구리 타격을 받는다.

어느덧 3번째 받았다.


내 머릿속에는 동맥류가 있다.

십여 년 전에 뇌혈관조형촬영을 했는데 뇌혈관에 조그마한 동맥류가 발견이 된 것이다.

분당의 모병원에서는 수술을 하자고 했으나 다른 큰 병원에서 더 알아보고 수술을 하겠다고 하여 송파의 큰 병원에서 다시 촬영을 하고 의사와 상담을 하니 현재로서는 동맥류가 크지 않고 지켜보자고 하여 어느덧 10년째 지켜보고 있다.

나는 약 10년 전부터 스트레스성 우울 장애를 앓고 있다.

나는 일에 대한 욕심도 많고 맡은 일은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를 하고 싶은 근성이 있다.

이러한 근성이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스트레스성 우울증” 또는 “공황장애”

처음에는 나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를 못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오면 응급실로 찾아가고는 하였으나 별다른 진단을 받을 수 없었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서울대 뇌센터에 가서 뇌 MRA도 찍어보고 아산병원에서 심장 CT도 찍었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를 못했었다.

한때 의대를 다녔었던 동생이 의대 입학 동기들을 가끔 만나는데 술자리에서 나의 증상을 이야기를 하니 정신과 병원을 운영하는 동기가 자신의 병원으로 한번 오게 하라고 해서 정신과를 찾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는 여러 가지의 검사를 실시한 후 스트레스 수치가 정말 높다고 하며 약 2달 정도는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는 진단을 내렸다.

보통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10분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정상 수치로 내려가는데 나의 경우는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아....”

하지만 2달은 쉬지는 못하고 휴가, 연차를 합해서 약 2주간을 쉬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대표적인 아픔에 대해서 쭈 – 우 – 욱 열거해 보니 참 곤란한 육체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