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eong Dec 04. 2023

딱 떨어지는 점사

Ppaarami’s Diary  (14)

9월 8일


몇 년 전, 나비신궁 보살이 내게 말하였다.

“45살에 너랑 닮은 남자랑 결혼을 할 것이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 잘 살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뭘 묻기도 전에 먼저 이렇게 말해주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그때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했다. 나쁜 짓 두 번 할 것을 한 번만 하고 거짓말을 할 때 최소한 양심의 가책은 느끼고, 매일 해야 하는 일들에 더 신경을 쓰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보았다. 

  이런 노력은 전에 없이 즐겁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될수록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므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 끝에 어떤 나와 만날지 기대된다.     

무당의 말을 믿냐고?     

글쎄, 나는 사람을, 사람의 말을, 사람의 마음을 잘 믿지 않는다. 그런 내가 철썩 같이 믿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내 인생은 점점 나아질 것이다. 두 번째, 나는 조금씩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사실 둘은 같은 말이다.)     

점사는 내가 믿는 것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내 믿음에 따라 45세에 나는 좀 더 괜찮아져 있을 테고, 나만큼이나 괜찮아진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대로 내 인생은 더 좋아지는 것일 테다. 내가 믿던 것을 계속 믿는 한 점사는 맞을 것이다. 점사가 참 바르고 이치에 맞다. 그거면 됐지 뭐.

작가의 이전글 스리랑카 학생과의 유쾌한 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