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따스하다.
노란 유채꽃 사이에서 엄니는 고요한 미소를 머금고 계신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꽃을 본다는 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곁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을.
빨주노초의 튤립밭을 거닐며
엄니와 나는 말없이 손을 맞잡았다.
세상 가장 조용한 대화.
그 침묵 속에 담긴 사랑은
어떤 말보다 깊고 따뜻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문구 앞에서 엄니는 한참을 서 계셨다.
그 말이 엄니의 인생 같았다.
삶의 바람에 흔들리고,
눈물이라는 비를 맞고,
그래도 다시 피어난 꽃.
오늘 이 봄날을 함께 걷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축복이고,
엄니에겐 가장 고운 휴식이길 바란다.
꽃은 시들겠지만
엄니와 나눈 이 시간은
가슴 속 어딘가에 영원히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