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실행해버렸지 뭐야! 그래, Just Do 잇지"

러닝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by 셈끝실행

달리면 생각이 사유로 바뀐다_146일차 러닝

오늘 아침은 몸이 무거웠다.

매일 10km를 달리는 루틴이 어느새 쌓여 몸이 말을 걸기 시작한 걸까.


스트라이드는 느려지고, 발은 땅에 붙어 있는 듯했고,

특히 종아리 근육은 단단히 뭉쳐 있었다.


나는 속도를 줄이고 몸을 풀었다.

이럴 땐 억지로 달리지 않는다.

달리기를 배우기보다, 몸에게서 듣는다.


러닝은 늘 나에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떠올리게 한다.

오늘처럼 몸이 무겁고 흐름이 끊길 때, 나는 경사하강법(Gradient Descent)을 떠올린다.


“지금 나는 어디쯤인가?”

“과거의 기록은 나에게 어떤 기울기를 보여주었는가?”

“오늘의 학습률은 조정이 필요한가?”


학습률(Learning Rate)이란,

그날의 내 몸 상태에 맞게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과 같다.

너무 빠르면 금방 지치고,

너무 느리면 리듬을 잃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피드백과 조율이었다.


나는 나의 러닝 기록을 되짚어보며,

과거 잘 뛰었던 날의 심박수와 피치 주법을 떠올렸다.

그리고 거기에 나를 천천히 맞춰보기로 했다.


몸이 반응한다.

뭉쳤던 종아리가 풀리고,

무거웠던 발걸음이 점차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바로 이 순간.

나만의 최적화 알고리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건 매일의 데이터로부터 배우고, 조율하고, 개선하는 삶의 메타포다.


나의 러닝은,

기계보다 정교하고,

기계보다 유연한 학습 알고리즘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