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영혼이 같은 보폭으로 달리는 연습.
새벽 5시 30분, 첫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텅빈 트랙 위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400미터 전력질주 10회, 각 세트마다 푸쉬업 20회, 80초 전후의 속도로 숨을 몰아쉬며, 1km 3분 20초에서 4분 페이스로 달린다.
마지막 세트에 들어서자, 하늘이 갑자기 문을 열었다.
세찬 폭우가 쏟아졌다.
나는 웃었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다.
빗방울은 내 몸을 식히고, 어쩌면 뒤처져 있던 나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속삭임 같았다.
빠르게만 달려온 일상 속에서, 비는 나에게 잠시 멈추어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선물했다.
비는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을 따라오게 만드는 숨 고르기였다. 뒤처져 있던 마음이 빗방울에 씻겨 속도에 합류한다.
러닝은 속도를 내는 일이 아니라, 몸과 영혼이 같은 보폭으로 달리는 연습이다.
오늘 나는 폭우 속에서 비로소 그 균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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