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기본 소양

자 이건 클릭이라는 거예요

by 비버랩 Beaver Lab

때는 바야흐로 입사한 다음 날이었다. 실장님께서 손을 풀 수 있는 첫 임무를 주셨다. 바로 호텔 객실 레이아웃을 짜는 것. 대략적인 상황만 듣고 호텔 객실을 짜야하는데, 어떻게 작업할지 감이 전혀 오질 않았다. 대학교 때 친구들과 야식을 시켜 먹으며 동선 스케치를 하다 마우스로 딸깍딸깍 공간 매스만 올리던 나. 일주일 한번 수업이었기에 '일주일 안에만 해결하면 되지'했던 과거의 나… 모든 것이 귀여운 소꿉놀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실무를 접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하하, 이래서 다들 인생은 실전이라 하는 건가 보다.


어찌어찌 굳어버린 손을 풀고 이런저런 스케치를 그리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 오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부 컨펌 전날, 디렉션을 주시다 재질 없이 매스만 올려놓은 상태를 보신 실장님의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건 시안 보여줄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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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현듯 찾아온 깨달음이었다. 뭔가 시안을 짜서 보여주는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없을 때였다. 마음속으로 메모했다. 공간 시안 컨펌 때는 최소한 재질과 조명까지는 세팅을 해놓자.

시간은 흘러 다음 날, 컨펌 시간이 다가왔다. 짠 레이아웃을 설명하면서 예시를 설명하고 싶은데, 분명 봤는데 정리를 해놓질 않아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아무도 뭐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기 충만한 신입인 나만 혼자 손에서 식은땀이 났다. 레퍼런스 자료는 미리 모아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적응이 필요했던 것 중 하나가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다들 신입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며, 모르면 편하게 물어보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였지만, 나 혼자 괜히 직접 찾아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쉽게 말해 그냥 땅굴을 판 것이다. 나중에야 깨달은 건 결국 혼자 해결한다고 일을 잘 해결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뭐든 먼저 물어보는 게 빠르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요, 최고의 효율이더라…. 그냥 모르면 깔끔하게 질문하자. 물론, 그렇다고 모든 걸 물어보면 핑프(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게으른 사람을 일컫는 말)가 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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