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양이랑 일한다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by 비버랩 Beaver Lab

나는 출근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했다. 아르바이트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럼 학교 다니면서 종강 후 방학 동안 무얼 했느냐. 외주 일을 하거나 친구들과 공모전을 준비했다. 심지어 졸업전시를 하던 해는 졸업 작품에 졸업 논문에 창업 공모전 결승까지 알차게 해치웠다. 다시 말해, 무려 '사무실'에 '출근'을 하는 게 처음이었단 말이다. 설렘 반 걱정 반 마음으로 출근을 하려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같이 사는 대학 동기이자 동거인인 내 친구가 돈 많이 벌어오라는 덕담과 함께 배웅을 해줬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몇 주 만에 다시 오게 된 사무실은 그대로였다. 그리고 정말 놀랍고 행복한 사실인데, 여기 고양이가 있다. 두 마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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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냥이는 첫째인 먹구, 치즈냥이는 둘째 망구다.

둘 다 스트릿 출신이고 아기 때 데려와서 그런지 사람 손을 잘 타는 느낌이다. 그리고 옆에 있으면 심신 안정에 탁월한 도움을 준다. 어떤 날은 일하다가 옆에 잠든 망구를 보고 벅차올라서 콧구멍도 벅차게 팽창된 적이 있다. 나는 강아지 파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강제로 내 취향을 개조한 느낌이다. 근데 행복하다.

KakaoTalk_20241210_163214678_11.jpg 사진에서도 꼬순내가 느껴진다.

망구는 낯을 가리는데 기본적으로 애교도 많고 공격성이 전무하다. 머리나 목덜미에서 나는 꼬순내가 그렇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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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는 의사표현을 비교적 강하게 하는 편이다. 웃긴 게 쳐다보고 있으면 냅다 바닥에 벌렁 누워버리는 게 특징이다. 근데 또 누울 때 엉덩이가 토실해서 너무 귀엽다. 망구 먹구 둘 다 엄청 귀엽다. 내 도파민이자 신경 안정제가 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든다.


아래는 비마이펫 플랫폼에서 서술한,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이라고 한다.


1. 행복함

-고양이만 바라보아도 행복함

2. 구성원 간의 대화가 늘어나

-고양이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음

3. 일상의 루틴을 정할 수 있음

-고양이 케어 루틴

4. 인내심을 기를 수 있음

-쟤 왜 저래가 아닌, 쟤 또 그러네 할 수 있음

5. 퇴사 방지

-고양이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함


어....? 뭔가 묘한데 대충 맞다고 하자.

아무튼 고양이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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