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가 마음에 안 든다고 예약취소를 선언하니 매니저가 와서 큰방으로 변경해 주겠다고 해서 오늘은 방을 옮기는 날이다.
방을 옮기려고 청소가 끝났냐고 물어보니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방에서 기다리면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기다리는 대신에 주변 여행사와 마트를 방문하여 사파리여행에 대한 상담과 식재료를 조금 더 사 오기로 했다.
구글맵에는 있는 여행사를 두 군데나 가 보았으나 모두 찾을 수가 없었고 주변 사람들도 몰랐다.
점심식사 후에 시내에 있는 여행사로 다시 가보기로 하고 마트에 가서 돼지고기와 빵, 과일을 조금 사 왔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가씨들이 청소가 끝났으니 짐을 옮기자며 여러 개의 보조 가방과 싸놓은 자잘한 짐을 하나씩 들고나간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나가려고 해서 내가 가져간다고 극구 말렸다.
세 명의 흑인 여자들이 힘도 세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뭐가 좋은지 계단을 잡고 웃고 걸터앉아 웃고..
그러다 가방 하나가 터졌다.
물건이 와르르 쏟아지니 자기들 가방을 가져와 담고는 "쏘리"
"노 플라브름"
이 아파트의 경비나 청소하는 아가씨들은 매우 친절했고 너무 잘 웃는다.
자기 일처럼 했고 더 도울 일이 없는지 묻고 인사도 에너지게 넘치게 한다.
우리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배를 잡고 웃으며 "오케이 오케이"연발이다.
"깔깔깔" 넘어간다.
벼리도 한 웃음 한다.
같이 웃고 손뼉 치고 손을 맞잡고 눈물까지 흘린다.
새로 이사 가는 방에 가보니 침실과 거실 부엌, 샤워실 등 제대로 갖추어진 것 같았다. 전망도 좋아서 시내가 바로 보인다.
침실이 따로 있고 부엌도 별도의 공간으로 보통 아파트 같아 우리 집에서 생활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사를 마친 후에 점심으로 밥을 하고 제육볶음을 해서 맥주와 같이 먹었다.
맛있는 식사였다.
고추장의 매운맛이 입안을 자극하여 얼얼하니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시내 여행사로 가기 위해 우버를 불렀다.
우버기사에게 마사이마라국립공원까지 왕복으로 요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20만 원을 불렀다.
기름값이 비싸서 이 요금이 최선의 요금이라고 했다.
기름값이 우리나라보다 비쌌다.
생각해 보고 가게 되면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 전화번호를 받아서 내렸다.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의 7층에 사파리 전문여행사가 있어 건물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7층 여행사로 갔다.
쇠철장 입구문에 사무실 안은 어둡고 칙칙했다. 사무실 안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사파리여행 상담사가 우리 앞의 책상에 앉는데 표정과 기운이 밝고 맑았다.
여행 상담을 하니 1박 2일보다는 2박 3일 여행이 가성비가 좋아서 우리는 케냐 출국 3일 전에 2박 3일의 마사이마라 사파리여행 예약을 했다. 사파리 여행에 대하여 회의적이던 벼리도 몇 번 살며시 동의를 했다.
어제 교회에서의 아주머니가 이야기해 주신 사파리 여행의 감동실화에 의하여 마음이 조금 움직인 것 같았다.
17일 아침 6시 40분에 우리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서를 받아서 사무실을 나섰다.
밖을 나오니 비가 좀 세게 내린다. 비 때문에 멀리도 못 가고 날도 어두워서 주변 상가에 있는 샘소타이트 가방가게와 신발가게를 방문하여 가방 수리와 벼리의 신발을 하나 사서 비 오는 밤의 나이로비 외출을 마쳤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어제 사온 된장으로 감자, 양파, 배추를 넣고 된장국을 끓여 밥과 같이 먹었다. 오늘은 두 끼를 밥으로 먹었다. 이게 웬일일까???
나이로비 아침 모습
나이로비 시내 중심가 모습
신발가게에서
숙소의 책상(식탁)에서 보이는 시내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