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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수 Jul 31. 2024

예루살렘 구시가지 여행/23년6월10일(토)

이스라엘 시내구경 하기


어젯밤에 정리해 놓은 일정대로 예루살렘의 구시가지를 다녀 보기로 했다. 

오늘까지 안식일이라 시내가 너무 조용하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은 도시 같다. 

먼저, 마한예후다 시장으로 갔는데 역시나... 안식일 이라서 휴무고 상점 대부분이 그랬다. 

다음 일정으로 이스라엘 박물관을 방문했다. 관광객이 보이며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게 우리를 반기는 것 같았다. 

입장료가 없네??? 어 신기.. 박물관 내부는 주로 전 세계의 문화, 문물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었고 그다지 역사적인 전시물은 보이지 않았다. 

각 대륙별 중요 나라의 문화를 맛볼 수 있을 정도의 유물이 있길래 기대를 갖고 아시아관에 들어섰다. 일본과 중국을 보며 다음은 우리나라가 나오려나. 

어라? 이리저리 몇 번을 기웃거려도 보이지 않아 서운한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숙소 아주머니와 딸도 bts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 엄지 척을 올리는데 이게 뭐람? 우리나라의 위상을 모르다니... 쩝쩝. 관람을 마치고 구시가지의 입구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거룩한 무덤교회라는 곳으로 갔다. 

이 장소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서 처형당한 골고다 언덕에 교회를 지어 예수의 죽음을 추모하는 장소였다. 입구에는 예수를 십자가에서 시체를 내려 안치한 장소가 보였다.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엎드려서는 기도하며 자기가 가져온 물건을 그 자리에 간절함으로 비비면서 영험해 지기를, 신의 은총이 있기를 바라면서 기도하는 듯했다. 

우리도 그분들의 마음만큼은 아니겠지만 예를 갖추며 엎드려 예수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세월의 흔적과 사람들의 손길로 반들 반들 해진 돌의 매끄러움에 놀라며 보석이 따로 없구나 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빛이 났다. 

바로 위에 있는 지하무덤 입구에서 다시 기도하기 위해 여러 줄의 느린 움직임에도 차례를 기다리는 순례객의 모습은 차분했다. 

긴 시간 후 우리 앞에 다가선 지하 무덤에 손을 깊숙이 넣으며 예수님과 함께함을 마음으로 느꼈다. 

무덤교회를 뒤로하고 예수가 사형을 선고받고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까지 간 via dolora로 갔다. 

가는 중간에 상점들이 줄을 지어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다. 그 당시에 이러한 일이 있었을까? 세월이 흐르고 흘러 골고다 언덕의 변함에 만감이 교차했다. 

사형선고 장소에서 via dolora를 통하여 무덤교회까지 가야지만 정상적인 루터가 되는 듯했다. 

via dolora 가는 중간에 배가 고파서 거리에서 파는 명물인 큰 빵을 하나 사 먹었는데 담백하고 아주 맛있어서 걸으면서 다 먹어 버렸다. 

매일 식사 대용으로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예수의 고난의 길을 통하여 조금 걸어간 곳에 통곡의 벽이 나왔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던 통곡의 벽이 현실로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붕괴할 때 한쪽 벽만 남겨 두면서 까불지 말라고 경고한다는 것이 지금은 유대인들이 통곡하는 대상물이 된 것 같다. 

벽에 기대서 나의 소원까지 빌고 오라던 지인이 생각나서 쾌유를 간절히 빌며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본다. 

예전처럼 재밌는 만남과 함께할 즐거운 여행까지도...

다음으로 바위의 돔, 눈물교회, 홀로코스트기념관, 다윗왕의 가묘 등을 둘러봤다. 

야드바셈이라는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오늘은 휴무일이었다. 이스라엘을 떠나기 전에 시간이 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

관광지 옆에 무릎 꿇은 낙타가 서커스단처럼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손님을 기다리며 오물거리는 입에 선한 눈을 보니 벼리의 가슴이 아프단다. '나는 괜찮아. 힘들게 하지 않을게.'를 마음으로 되뇌는 벼리. 

약간의 타심통? 

난 벼리의 진정한 해리...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인류에 널리 퍼져 고통받는 영혼이 줄어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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