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피와 포지타노는 아름다움의 극치/23년8월8일(화)

by 강민수

일찍 서둘러 열차를 타고 살레르노를 기점으로 버스나 배를 이용하여 이태리 남부의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가 보기로 했다.

살레르노까지는 유레일패스로 가능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별도의 티켓을 사야만 한다.

살레르노에서 하루를 여유 있게 보내도 좋을 만큼 해변이 아름다웠다.

아말피와 포지타노의 왕복 시간이 안 맞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여기도 괜찮을 것 같았다.

꿩이 아니면 닭이라도...

살레르노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정도 되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리벙벙했다.

정신을 가다듬어 먼저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는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가는 선박도 있고 시택시도 있었다.

유럽도 여름휴가 시기라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요금이 좀 비싼 것 같아서 역으로 돌아가서 버스 편을 알아보았다.

역시 버스비는 착했다.

일인당 왕복 9천 원으로 포지타노까지 갔다 올 수가 있는 것이었다.

역 안 편의점에서 포지타노 왕복표를 구매했다.

편의점 아저씨는 친절하고 설명도 자세해서 왕복 시간 메모를 부탁했다.

가고 오는 시간을 확인하고 메모지를 손에 드니 마음이 든든했다.

"이제 가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고~~ 고~~"

아말피 가는 버스를 탔는데 이태리 여학생들이 우리 주변에 앉아 조잘대더니 벼리와 얘기하며 깔깔거린다.

"호호 히히, 사우스 코리아~~"

우리나라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다.

입석한 사람들도 얘기하는 우리들을 보며 싱긋이 웃으며 끼어들기도 했다.

버스 안은 바깥 날씨처럼 훈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에너지 팍 팍"이다.

또 자기들끼리 웃으며 얘기하더니 나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버스 안에서 자세도 안 나오는데 어렵게 사진을 같이 찍었다.

찍은 사진을 보내 달라더니 아예 자기들 폰으로 내 휴대폰 사진을 찍어 간다.

'이태리 여학생들도 나를 알아 보네~~ㅎㅎ.'

살레르노에서 아말피까지는 2시간가량 소요되었다.

1시간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 차량이 많아 좁은 길을 헤쳐나가기 힘들어 두 배 가량 걸렸다.

바윗산을 깎아 좁은 길을 만들어 버스 나 자동차, 오토바이들이 다니는 길이었다.

차 한 대 지나가면 여유가 없는 길에 왕복으로 차들이 오고 간다.

구불구불 위험천만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기사들이 내려서 오고 가는 차들을 교통정리를 했다.

저 쪽에서 오는 차들을 보내고 이 쪽이 출발해야 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그런데 버스 기사들은 밝고 친절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짜증 내고 입에서는 "시"가 나올 법도 한데 승객과 웃으며 이야기를 잘도 한다.

"이 구간을 운전하는 기사에게는 월급을 최소 3배는 더 줘야겠다."

"그래도 할 사람이 있을까?"

대단한 기사들이다.

아말피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한 시간 정도를 더 가야 포지타노가 나온다.

아말피와 포지타노는 지중해 휴양지로 바다를 접한 산비탈에 집들이 모여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버스에서 보는 절벽 밑의 지중해 바다는 더욱더 짙게 보이기만 했다.

버스에서 내렸다.

"우와, 바다 위에 반짝이는 저것은 보석이다."

수많은 바다를 보았지만 이렇게 빛나는 건 처음 봤다며 감탄사 연발인 벼리.

"어쩌면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어떤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나도 처음 보는 바다의 반짝거림.

포지타노의 매력이 바다 위에서 철철 넘치고 있었다.

'죽기 전에 가 봐야 하는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이다.

짙고 푸르른 여러 색을 띠는 바닷물에 반짝이는 건 보석이라 할 만큼 빛나고 아름다웠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지중해 바다와 절벽 그리고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바다에는 고급 요트와 보트 등이 휴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고 여유스럽게 보였다.

바다 경치에 한몫을 하고 있었다.

해변의 비치파라솔이 색깔별로 줄을 맞춰 펼쳐놓은 모습을 내려다보니 그 또한 예쁘다.

사람들의 즐겁고 기쁜 마음이 풍덩 뛰어들어 파도를 타며 넘실거리고 있었다.

화장실을 찾으려고 어느 계단에 들어서니 한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지하 3층 정도 아래로 가니 호텔 로비가 나왔다.

"어, 호텔이네."

로비에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성큼 야외 비치파라솔을 향해 나갔다.

"우와, 정말 멋지고 예쁘다."

투숙객들이 수영을 즐기고 야외 침대에 누워있고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포지타노의 뷰를 한껏 머금은 호텔의 외부도 그에 걸맞게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위에서 바라본 경치도 예뻤지만 여기에서 보는 빼어난 풍광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 너무 예쁘고 멋지다. 일단 사진부터 찍어요."

휴대폰으로 들고 뷰를 향하는 순간 직원이 나타나서 제지를 했다.

"오케이, 한 장 만..."

"노우, 투숙객이 아니잖아."

'잘도 알아보시네.'

'한 장 찍고 나간다. 뭘 유세를 떠나?'

벼리가 몸짓도 하며 손가락 하나 표시를 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약간의 허락 같은 분위기에 여러 장을 찰칵거렸다.

"땡큐, 다음에 올게요. 바이~"

우리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인도해 준 알 수 없는 힘에 감사하며 계단을 올랐다.

여기서 며칠 머물고 싶다는 맘이 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 여행은 열차와 버스 등 이동시간만 7~8시간 정도다.

해안을 따라 차창을 통한 경치가 정말 멋졌다.

아말피와 포지타노의 좁고 꼬부랑 길 위의 자동차들은 아수라장이었다.

기사들이 내려서 교통정리를 할 정도니...

질서 의식이 이곳 이태리에서도 아직 부족한 게 아닌가 싶었다.

포지타노는 아말피보다 마을이 작아 오밀조밀하여 더 아름답게 보였다.

우리 막내딸이 올봄에 포지타노를 갔다 와서 우리에게 강력 추천한 곳이었다.

'우리가 봐도 아름다운데 젊은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을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겠지?'

같이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딸, 여기를 추천해 줘서 고마워."

우리의 마음이 멀리 있는 딸에게 전달되려나?

다음 기회에 가족여행을 간다면 젊은 애들의 추천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우리의 감성도 좀 더 젊어지지 않을까???'

아말피와 포지타노 해안은 예술이다.

우리가 버스로 지났던 아슬아슬 굽은 길 역시 예술이었다.

예전에 나폴리에 왔을 때 3대 미항이란 이름값을 못 하는 도시라고 실망을 했었다.

우리나라 통영보다 뭐가 나은 게 있냐는 말까지 했으니...

몰라도 너무 몰라서 했던 말.

이제 그 말을 취소하고 싶다.

나폴리에 왔기에 오늘의 멋진 하루가 탄생했다.

해변을 하루 종일 따라다니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통영도 아름답지만 나폴리와 아말피 그리고 포지타노의 해안선과 규모를 비교할 수 없다.

눈이 시리도록 넓고 푸른 바다를 눈에 넣기에 부족하여 마음에 담는다.

너무 아름다운 하루였다.

잠이 오려나...



20230808_102522.jpg?type=w580



살레르노 해변





20230808_110933.jpg?type=w580



아말피 가는 버스 안





20230808_111446.jpg?type=w580



여학생들이 사람을 알아보는 순간





20230808_113742.jpg?type=w580



저 멀리 보이는 살레르노 해안





20230808_114208.jpg?type=w580



아말피 가는 중간 마을





20230808_123100.jpg?type=w580




20230808_123250.jpg?type=w580




20230808_164113.jpg?type=w580



아말피 산기슭 주택





20230808_124001.jpg?type=w580




20230808_141135.jpg?type=w580



포지타노 마을과 해변





20230808_142721.jpg?type=w580




20230808_142941.jpg?type=w580




20230808_142957.jpg?type=w580




20230808_142755.jpg?type=w580





20230808_142831.jpg?type=w275



20230808_160924.jpg?type=w580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탈리아 베수비오산을 오르다 /23년 8월 7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