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핀란드로 가기 위해 하루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여행 중 짧은 옷 보다 긴 옷을 더 많이 입었었다.
이제 우리의 여름은 간 것 같다.
장마와 태풍으로 고생을 한 고국의 지인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스톡홀름에 도착하니 확연히 기온이 떨어진다.
호텔 로비에서는 벌써 벽난로가 타고 있어 아늑하고 따사롭다.
넓고 쾌적한 로비의 한쪽의 벽난로는 들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기분 좋게 했다.
메르디안 호텔은 핀란드 갈 때 우리 짐을 무료로 보관해 준다고 해서 조금 비싸다.
체크인을 하려고 기다리는데 옆에 몇 가지의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궁금하면 꼭 가보는 벼리니 그냥 있을 리가 없지.
"뭐가 있는지 보고 올게요."
레몬물, 커피, 쿠키, 젤리, 캐러멜, 초콜릿, 밀감 등을 둘러보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밀감 두 개를 가져왔다.
어제 야간열차 일정을 조율하면서 1박이 추가되어 총 3박을 하게 된 호텔이다.
셔틀버스도 공항 간 24시간 운행되고 있다.
공항 바로 옆에는 활주로가 있는데도 시끄럽지가 않으니 방음이 참 잘 되어 있다.
"오, 깨끗하고 깔끔?"
잘 정리되고 예쁘게 꾸며진 방에 들어오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릴랙스 시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오늘은 호캉스를 즐기는 것도 좋겠네."
조식이 훌륭했다.
아늑한 레스토랑에는 갖가지 요리들과 음식들이 우리를 기다리니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았다.
음식이 많고 맛있으니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그만."
스웨덴은 애들 어릴 때 한번 같이 왔었고 여기서 쿠르즈를 타고 노르웨이 등을 여행한 적이 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공항 투어를 하기로 했다.
공항은 총 4개로 나뉘어 전체적으로 한산해 보였다.
넓으니 인구밀도가 낮은 것과 비슷한 느낌?
그런데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크로와상 빵 하나에 4,300원, 코카콜라 작은 병 하나가 4천 원 정도 하니 이 나라 사람들 어떻게 살아갈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남의 나라 걱정은 왜 하나? 걱정도 팔자다.'
물건 값에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전체적으로 물가는 높지만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수입만 있으면 나머지는 국가가 책임을 지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 네 곳 모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모두 어디로 간 거야?
여기늗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보지?
토요일이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건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요기조기 기웃거리고 쇼핑을 다니니 나무 바닥의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넓고 쾌적한 공간들이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품위가 느껴졌다.
복지국가 다운 면모를 갖춘 것 같다.
호텔로 오니 앞에 보잉 747점 보기를 숙소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서 가 보았다.
처음 보는 재미난 볼거리다.
날개 위에 올라가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행기 날개 위에 선 우리 코 앞에서 이륙하고 있으니 실감 났다.
비행기 안 숙소를 창문을 통해 보니 호스텔처럼 꾸며 놓았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색적인 체험이 신기하고 하늘을 나는 기분인데 벼리는 별 관심이 없다.
전체 여행 기간이 길고 열차 시간과의 싸움으로 지쳐 있어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놀면서 생기 발랄했는데 여행 이후 기분이 다운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때마다 서로를 위로하고 내가 좀 더 잘해서 벼리의 기분을 돌려놓겠다고 다짐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이번 여행이 소중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24시간 매일 몇 개월을 같은 공간에서 숨 쉬며 먹고 마시고 놀고 잠을 자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양보하고 배려하고 이해를 넘어 서로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가족과 부부니까 가능할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여행도 많이 했고 마음을 맞추려고 노력을 평소에 많이 했다.
그래도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충돌이 일어나곤 했다.
그런 일로 좀 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끈을 단단히 엮어 놓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모난 면을 조금씩 깎아내는 작업을 통하여 끈끈한 부부애를 다져나가는 중이다.
울 부부 파이팅~~
호텔 뷔페식당
호텔 로비의 벽난로
호텔방에서 보이는 외부 전경
공항의 에어시티 직원 식당
에어시티의 상점
점 보기 숙소
날개 위에 선 벼리
호텔앞 할 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