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와 템페레의 나들이/23년 8월 15일(화)

by 강민수

오늘은 헬싱키 시내와 시간이 나면 근교에 있는 도시 한 곳을 가기로 했다.

숙소와 연결된 역에서 헬싱키 가는 열차를 타고 시내로 갔다.

헬싱키 대학을 찾아가는 중간에 공원이 나왔는데 에스플라나다공원이라고 했다.

"누구의 동상입니까?"

올려다보시는 할아버지께서 핀란드 건국의 영웅 동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오가는 시민들은 이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한 바퀴 돌면서 찬찬히 둘러보고 지나갔다.

동상 주변은 나무와 여러 종류의 꽃들이 활짝 피어 조화롭게 어우러져 무척 아름다웠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얼굴이 밝았다.

우리도 벤치에 앉아 쉬면서 핀란드의 분위기에 잠시 젖어 보았다.

학생들이 제법 보이는 거리를 따라가니 헬싱키 대학이 나왔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건물들의 유지보수 공사가 곳곳에서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강의실은 굳게 닫혔고 학생들은 보이지 않아 학교를 잘못 찾아왔나 할 정도로 한산하다.

배움터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마음이 휑하니 공허함이 밀려왔다.

학생들의 활기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 대학교 메인 건물을 찾았다.

내부도 볼 수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었다.

컴퓨터와 책을 보는 학생들이 더러 보였고 일반인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어 학교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여행할 때마다 가끔 학식을 한 경험이 있어 헬싱키 대학의 학식을 보고 싶었다.

이 대학은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큰 대학이라는데 그동안 우리가 본 미국 대학의 캠퍼스와는 확연히 다른 것 같다.

건물과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고 오래된 고풍스러운 멋도 없었다.

약간의 실망...

구석구석 복도길 따라 돌아가니 식당이 나왔는데 학생들 식사비는 3천 원, 일반인은 만원 정도의 수준이었다.

음식이 몇 가지 되지 않아 다소 의아했다.

"매일 이렇게 먹고사나??"

"죽을 때까지 이것만 먹고살아라 해도 살겠구먼."

"나는 이렇게 먹고 못 살겠다."

"이 정도로 먹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지요."

많지는 않지만 골고루 있어서 충분하다는 벼리다.

미국대학생들이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

그런데 확실한 것은 이곳 사람들 중에는 뚱뚱한 사람들이 별로 안 보였다.

학생들 식사비로는 가성비가 뛰어났다

헬싱키대학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헬싱키 대성당을 가 보았다.

지금까지 본 성당 중에 가장 소박하고 단조롭게 꾸며져 있었다.

원래 하느님이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른 성당이나 교회들이 너무 화려하여 사치스럽다고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성당 앞에는 발트해가 있어 스웨덴을 오가는 페리선도 있었다.

부두 광장에는 과일가게와 간이음식점들이 줄지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색색의 과일들이 오밀조밀 담겨 가게의 분위기가 예쁘고 상큼한 반면 간이음식점에서 나오는 연기는 코를 찔렀다.

"어휴, 질식사하겠네."

저 연기를 매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이 안 좋을 것 같다며 벼리는 멀리 도망갔다.

코가 너무 예민해도 탈이다.

담배연기, 매연, 방향제, 진한 향수, 소각연기 등의 냄새를 견뎌내지 못한다.

두 종류의 가게들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지만 부두 따라 늘어선 상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공예품, 가죽제품, 양말, 옷가게, 여러 잡화들이 모여서 눈길을 머물게 했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연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가로이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부두광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우스펜스키 성당이 나왔는데 지붕이 청동색으로 되어 있어 매우 특이하고 화려했다.

문이 모두 잠겨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근교의 다른 도시에도 갔다 올 시간이 될 것 같아 발걸음을 역으로 옮겼다.

역 가는 길에 이상한 박물관이 있어 잠시 들어가 보았다.

특별한 것은 없고 헬싱키의 발달사 등에 대하여 전시되어 있었으며 핀란드 사우나 모형이 한 쪽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와 사우나다."

벼리는 모형 옆에 앉아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어 달란다.

목욕이 그리운가 보다.

열차 시간이 되어 급히 역으로 가서 헬싱키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탐페레로 갔다.

탐페레는 젊음의 도시라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 비해 젊은이들이 많아 활기가 있었다.

거리 양쪽 가게들도 색색이 화려하고 예뻤다.

문화시설들도 많이 보이고 중앙광장에는 이색적인 헤어스타일과 범상치 않은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아지터인 양 무리 지어 젊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프토존도 여러 군데, 젊은이를 위한 놀이시설들이 제법 보였다.

의류 및 신발가게와 기념품샵이 경쟁을 하듯 줄을 서 있다.

벼리도 여기에서 머플러 하나를 심사숙고 끝에 샀다.

캐나다에 가면 추울 거라며 미리 준비한다고 했다.

머플러를 휘날리며 숙소로 돌아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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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대학 카페에서 식당 위치 물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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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대학 구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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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메인빌딩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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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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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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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앞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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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광장의 과일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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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보이는 점심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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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스웨덴 가는 페리선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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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지붕의 우스펜스키성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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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우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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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페리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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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페레의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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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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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를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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