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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Feb 18. 2022

서계동 2

용산 재개발

예전부터 서울역 15번 출구로 이어진 골목투어를 하고 싶었다. 다른 출구에 비해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간이 멈춘 공간의 시작.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따릉이를 대여해 서계동과 청파동을 후벼 판다. 인근 곳곳에 숨겨진 옛 건물들은 오늘날 리모델링되고 젠트리피케이션화에 몸살을 겪고 있더라.

합리적인 시각에서 나 역시 새로운 것에 젖어 들은 현대인에 불과함이 느껴지는 그런 동네. 여기 어르신들에게 미안한 말 한마디 없이 언젠가는 새로운 관광지와 핫플레이스로 바뀔 처절한 그런 동네. 누군가에게 잊힐 그런 동네...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빨간색과 회색의 벽돌로 믹싱 된 90년대 카페들과 와인바들은 소리 없이 아우성을 지른다. 용산 재개발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만 부디 내 부탁은 옛 풍경을 보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길 기대한다. 서울은 여전히 회색빛의 도시화, 적어도 사람이 살았다는 마을의 의미가 구색하지 않게끔만 적당히 부드럽게 보존되길 바랄 뿐.


갓혁의 일기 中

#갓혁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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