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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Jun 09. 2022

<고즈넉한 마을에 숨결 불어넣기 프로젝트> 인터뷰

서촌 골목 투어 ep6

최근에 서촌 골목투어와 관련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서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이 글을 기고한 이유가 또 생겼고, <고즈넉한 마을에 숨결 불어넣기 프로젝트>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큰 동기부여가 생겼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하셨던 분은 브런치에 기재한 <서촌 골목 투어 ep1 ~ ep5>를 보고 저에게 인스타그램 DM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이야기자리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토대로 인터뷰를 받았는데요. 평소 제가 생각하는 서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혜화에 어느 공간을 대여하여 함께 인터뷰 녹화를 하니 20분이 남았더라고요. 그 20분 동안 로컬에 대해 논해본 소소한 재미도 있었고, 평소 도시에 대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보았습니다.



인터뷰를 위한 사전 기획란도 미리 구상하시고, 촬영 장비와 인터뷰 구도, 그리고 혜화에 있는 자리 대여까지 정말 철두철미하게 이루어졌더랍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셨기에 저 또한 미리 카카오톡으로 써보기도 하고 저만의 생각을 글에 녹여내었습니다.


다만, 인터뷰 30분동안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말을 이어가려는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NG 1번을 제외한(서촌에 대해 곱씹게 생각하다가 말문이 막혔던 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긴장 완화까지 해주시게 하여 덕분에 또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갔습니다.






도착하니 5시였습니다. 혜화역 4번 출구 입구입니다. 재빠르게 공간 대여한 곳으로 가봅니다.

날씨가 씁쓸하니 막걸리 당기더라고요.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서울 서촌 마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지만, 사적인 저작권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어느정도 감축하여 적어내립니다.>


1. 간단한 소개

: 안녕하세요. 저는 로컬 여행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갓혁이라고 합니다. 현재 '고즈넉한 마을에 숨결 불어넣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서촌에 대한 문화를 저만의 생각으로 분석하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2. 서촌 연재 계기

: 한옥과 전시회를 좋아하여 서촌에 들리었습니다. 그때 쓰러져가는 허름한 한옥 서점을 발견하였고 동네에 관한 찢어진 로컬 책들이 많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이 동네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여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점 재개발로 인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로 골목투어에 착수하였습니다.



3. 서촌의 매력은?

: 서촌의 매력은 자연친화 동네입니다. 그리고 레트로 감성과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소박한 아지트랄까요. 한마디로 동네에 거주하기 좋은 요소만 골고루 섞인 동네입니다.



4. 서촌만이 가지는 차별성과 개성

: 제가 한옥을 좋아하니 한옥마을을 가보기도 하고 다 해봤는데 관광지화 되어있어서 좀 삭막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런데 서촌은 위로 가면 인왕산이 있고 아래로 가면 소소한 전시회가 있고 중간에 가면 통인시장이 있고 왠지 관광지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심지어 화분이랑 꽃들이 길마다 배치되어 있으니 외부인들이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이 참 많다고 볼 수 있죠.



(중략)



5. 옛 서촌과 현 서촌의 변화

: 자연친화적인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예전에는 계절에 따라 구경하는 이 서촌 분위기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봄에는 봄꽃 보면서 구경하고 여름에는 비 내리는 구경 하면서 성수동 계곡에 가고 가을에는 단풍나무 구경하면서 경복궁 서쪽을 돌고 거울에는 눈 맞은 인왕산 자락을 둘러보고 참 구경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는데 지금은 ..



최근에는 재개발 명목으로 골목 정비 사업을 실시하더라고요. 기존의 한옥과 오래된 연립주택들이 사라지는 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성수동 계곡으로 올라가면 옥인 주택이라고 자그마한 아파트가 있어요. 그 일부가 인왕산 자락에 있었는데 어느새 허름해져서 쓸모가 없어졌는지 철거 중입니다. 옛 것을 다시 볼 수 없는 게 현재 서촌의 모습 같아요.



6. 서촌의 미래란.

: 서촌은 앞으로 문화 보존 마을로써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서촌 마을 곳곳에 보면 역사적 흔적이 많습니다. 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흔히 단순히 서촌이란 게 맛있고 아담한 카페가 연상되는 곳이 아니라 그 역사가 깃든 마을임을 인지시켜줘야 한다고 봅니다.



7. 주민들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로컬에서 사람의 중요성. 그 이유는?

: 빈 껍데기 같은 마을은 싫습니다. 로컬이란 게 결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거든요. 대부분 서촌 마을 사람들은 자기 마을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지역 비하 발언은 일절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만큼 서촌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자기 동네가 타 외부인들에 의해 관광지화 되는 게 싫다고 해요. 저는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사람들의 냄새가 가장 많이 느껴지고 정이 많은 곳은 결국 정체성이 잡히기 마련입니다.



(중략)



8. 향후 어떤 글을 브런치에 올릴 것인가.

북촌 한옥마을과 문래동, 그리고 남해와 울릉도..

라고 썼지만 인터뷰 때에는 경주를 언급했더랍니다. 제가 왜그랬을까요. 한옥을 좋아하다보니 ㅎ.ㅎ


9. 나에게 서촌은 추억이다.

대학시절을 서촌에서 많이 즐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고 있었잖아요. 더군다나 대학생 라이프를 즐겼던 젊은 분들의 아지트. 인위적이도 의도적인 공간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바칩니다.


"서촌 가세요. 제발. 부디."


솔직히 인터뷰 촬영하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긴장했거든요. 역시 카메라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떨리는거 있죠. 다들 그러실듯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감성은 잊지 못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제공했다는 것.


더군다나 '로컬'에 감성이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

전 이런 선한 영향력 주는 사람들 너무 좋아요.


그래서 나중에 꼭 만나길 간곡히 기대하고요.

언젠가는 로컬의 향연이 짙은 (셔터 그라피티 내려) 을지로에서 뵙시다.


<본 인터뷰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전공 중이신 정OO님으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은 내용이었고, 도시 행정 및 도시 재생, 그리고 건축 재생과 같은 인프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서촌에 부합시키려고 했습니다. 작지만 미약했던, 하지만 짧지만 굵었던 내용이 도움이 되었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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