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청년들이 귀농 귀촌 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참 좋을 듯 해요. 하지만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홍보도 없고, 조금 더 마음에 와닿는 정책이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진혁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 저도 사실 귀농은 이르고 현장에서 여러 실습을 배우면서 점차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생각이 남다르네요. 보통 안정적인 일만 추구하는 요즈음 시대인데 말이죠."
"칭찬 감사합니다."
저번주 농원체험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젊은 청년이 이 교육을 들으니 참으로 신기하다며 나에게 물음을 던지셨던 어느 농원 대표님과 오고갔던 이야기였다. 실제로 그 말을 듣다보니 나 또한 왜 이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농촌실습까지 오게된 이유였을지 조심스레 고민하게 되었다.
난 아직 어리다. 물론 사회 경력으로 따지면 점차 올라갈 가능성과 기회가 많은 예비 사회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모한 도전을 일삼으며 행동으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한낱 껍데기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다.
점차 코로나가 장기화되다보니 사람들의 심리는 조금 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자 열심히 고군분투했고, 그 사이 속에서 나만의 갈등과 고심깊은 생각의 연속은 당연했다. 하지만 난 평범하게 살기를 거부했다. 그저 천천히 단계적으로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당당하게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은지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오로지 나의 목표는 딱 하나, 나만의 마을을 만들어보자. 아니면 그 마을에 소속되어 보자.
이름하여 '청년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온갖 지자체의 공지사항과 행안부의 소식까지 틈틈이 읽으며 그 구상을 사업계획서에 녹여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참 쉽지가 않았다. 왜냐고? 당연히 나는 농업의 '농'도 모르는 초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마을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귀농귀촌 정책'에 관심을 갖고 나만의 기획서를 포트폴리오화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있었냐고? 바로 DMZ 근처에 있는 한 농원에서 약 일주일간 농촌실습을 도맡았다.
대표님은 참으로 친절하셨다. 아직 부족하고 어리숙한 나에게 농촌과 관련된 사업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무려 날것으로 설명하시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누군가가 그랬다. 농촌으로 도피하려는 이유는 당연하잖아? 넌 그런 의도로 귀농귀촌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 교육을 듣는게 아니냐며 말이다. 하지만 난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도피라면 농촌이 아니고 제주도가 맞지 않았을까? 그건 그렇도 목표가 확실히 다져진 나에게 이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해답의 과정으로 연결되었다.
이 농촌실습을 해야 다양한 인싸이트를 얻고, 마침 현직에서 성공한 농인 대표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수식화하하는 방법까지.
어쩌면 이는 그동안 걸림돌이 차근차근 부서지고 모래알처럼 빠개지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당당하고 소신있게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디어 속에 창궐했던 모든 기획력을 현실로 이루고자 노력해야지.
아무튼 말이 길었지만 난 어느 시골 오지 농촌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이 좋든 싫든 이 짧은 시간동안 생각의 기로에 가로막혀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내가 되지 않길 스스로 깨닫고 있다. 어쩌면 개개인마다 삶의 차이는 있다만 한 곳만 파는 방향으로 이어나가는 군중 속의 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난 나야. 그리고 그런 나를 위해 당당히 이어가야지.
힐링이라는 명분으로 도피하고픈 청년들에게 한 마디를 툭 던지자면, 도피하려고 농촌 생활, 그리고 프리랜서를 하지 말자. 그것은 엄연히 따지면 나를 잠깐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정녕 나를 색다로운 사람으로 표현하고 브랜딩하고 싶다면 나다운 것을 찾자.
나답다는 것은 정답은 본인이 알고 있다.
해답은 정보 공유를 하는 참여자들간의 소통일 뿐이다.
그러려면 행동으로 이어가자.
난 그래서 지금 농촌에 있다.
당신들의 꿈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가?
아직 젊었을 때 생각의 기로에 놓였다면 정체된 길 한복판에 놓인 차량보다, 방향성을 틀어서 합법적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