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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Sep 18. 2022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골목시장/로컬프로젝트] -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편


난 요즈음 로컬 크리에이터인 겸 잦은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평소에 <로컬>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 분기점에서 어떠한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내가 최종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전통시장>이었다.


뭐, 젊은 청년이 전통시장을 운운하다니 좀 웃기다고?

사실 전혀 아니다. 나도 처음에 과연 나만의 방법과 철학, 그리고 지식, 경험을 토대로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해보았는데 결국 정답은 하나였다.


"그래, 혁아 나라면 할 수 있지.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하자고!"


일단 이 글을 기록하기 전에 앞서서 이 글은 최근 내가 로컬 관련 협동조합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글임을 명시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기획서를 작성하였다.

1.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2. 전통시장 주 타겟층은 누구이며 그분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3. 어떠한 의미로 이 활동을 주최했고 세부사항을 기록할 것인가?

4. 앞으로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1.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서울특별시에서 여러 시장이 있지만 현재 다양한 대기업 마트와 프랜차이즈, 그리고 대형업체에 의해 전통시장이 많이 무너지고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평소에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전통시장과 관련된 경우는 없었지만 이 글을 기록하면서 로컬의 시작은 분명 그 동네의 정체성에서 비롯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1990년대 초 주말에는 두부와 야채트럭 아저씨가 우렁찬 확성기로 영업을 하지 않았던가? 그때 그 느낌을 되살리면 앞으로, 아니 지금부터는 그 감미롭고 청청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냐고? 바로 전통시장에 가서 그 흐뭇하고 시끌벅쩍한 감수성과 의미를 경험해봐야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 전통시장 중에 목동 깨비 시장이란 곳에 가보았다.

목동 깨비 시장은 꽤나 널찍하고 여러 상권이 즐비했다. 곳곳에 보이는 떡볶이, 순대, 튀김 분식점과 무침을 포장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식혜, 유자청, 한과 등 전통 음식과 주류 매대가 여러 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순수했던 나의 10대 청소년기가 상기되었던 나는 얼른 취재를 위해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윽고 다양한 점포 사장님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이 점포들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상인회 조합과 접촉을 했다.


<상인회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전통 시장, 혹은 관광문화육성형시장을 토대로 그 지역과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의견과 이견, 그리고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상인들의 조합을 의미한다. 상인조합이라고 생각하면 민간 기관을 생각할 것이다. 물론 맞다. 영리 목적으로 진행하는 목적이다. 다만 그 영리라는게 사익을 추구하는 선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공익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의미가 깊다.


그렇다면 공익사업을 하기 위한 상인회의 의도는 무엇일까?

내가 지금 거론했던 목동 깨비시장이 있다면 당연히 목동의 지역 상권 활성화가 아닐까 한다. 목동에는 거대 대형 상권 프랜차이즈가 없다. 주변에는 여러 학원가와 미술가가 즐비하다만 딱 구체적으로 목동을 상징하는 상권은 그저 '로데오거리'일뿐이었다.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의류 및 빈티지샵을 위한 젊은 세대층을 겨냥한 목적에 불과했다.


2. 전통시장 주 타겟층은 누구이며 그분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목동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20-60대의 연령층이었다. 물론 각 지역마다 상이하지만 등촌과 염창역에 거주하는 곳은 젊은 2030 세대이며 그 인프라와 구별되는 목동깨비시장의 특이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깨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4050대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곳곳을 누비며 상권을 활성화시킨다. 그들의 동선 집중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낮의 시장 활력도는 올라간다. 이윽고 오후 4시가 되면 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곳곳에 보인다. 아마 깨비시장을 지나 목동의 학원가로 이동하는 길임이 분명하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젊은 직장인들이 염창역을 벗어나 목동 깨비시장 곳곳을 누빈다. 인근에 막걸리 맛집과 로컬 곱창집이 있어서 회식을 하는게 분명해 보였다. 즉, 시간대별로 그들의 움직이는 다양했으며 이동의 목적 또한 제각각이었다.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오전, 점심 시간대 : 50-60 아주머니, 아저씨들

오후 4시 이후 : 학생들

오후 6시 이후 : 직장인들


60프로 정도는 깨비 시장의 간단한 조리용품과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였고, 그 나머지는 인근 맛집과 회식을 위해 들리었다.


3. 어떠한 의미로 이 활동을 주최했고 세부사항을 기록할 것인가?

보통 시장 경제 활성화를 위함에 있다. 아까 언급했던 상인회의 주체를 시작으로 협동조합 특성상 사익을 추구하다만, 양천구 및 인근에 있는 다양한 동네의 상권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 보조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국가사업 특성상 <전통시장 예산비>를 지원받아 각종 로컬 사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을 도시재생사업이라 부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낙후되고 쓰러져가는 요소와 건축물들 다시 재정비하고 리모델링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적인 부분에서 목동 시장을 조금 더 홍보하고 관광객 유입 이유에 있어서이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업무 세부사항을 기록해본다.


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행사/사업을 진행할 것인가?

 -물품 꾸러미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도록 유도하여 사람들에게 시장 유입 활성화를 도모한다.

 -매주 수요일 혹은 목요일은 시장 특별 행사로 지정하여 꾸준히 올 때마다 도장을 찍고 사은품을 제공해드린다.

 - 룰렛 및 각종 전통 현장 놀이를 제공해드린다. 이는 가족 단체로 몰려오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며 한 장소에 오래 머물러 시장의 전체적인 동선을 이동하게끔하는 마케팅의 일부이다.

 - 해당 점포에서 적정선 이상 구매 시 영수증 증빙 후 이벤트 부스에서 확인을 거치면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는 해당 점포에 대한 홍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나. 각 점포당 편차가 심할 경우 해결 방법

 - 각 점포마다 판매하는 베스트 상품을 상품 꾸러미로 선정한다.

 - 한 팩당 3가지 음식 및 상품을 꾸러미로 담아주며 패키지 꾸러미 가격을 최소 만원으로 선정한다.

 - 상품 물품 장부를 철저히 기록하며 남은 금액은 각 점포에 일부 기부 금액으로 제공하거나 상인회 및 사업단을 통해서 일부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들에게 기부한다.


4. 앞으로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사실 전통시장 일부에서만 진행했던 점에서 다소 큰 결과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각 시장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사업단 및 상인회와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셈이다. 결국에는 각 과정의 피드백을 골고루 섞으며 해당 사업에 녹여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이벤트 행사의 경우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의미를 제공해주도록 하겠지만, 공익사업의 취지로 지속하는 순간 정성적/정량적 평가까지 고려하며 여러 사업단 및 외부기관아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는 해당 시장에 대한 이미지 강화와 함께 새로운 의미의 시장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문화예술형 로컬 사업으로 지속되지 않을까 한다.


FIN


이 글은 갓혁이 주관하는 로컬 협동조합과 문화관광형시장 상인회/사업단과 함께하여 일부 발췌한 글입니다.

기획서가 아님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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