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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Feb 18. 2022

골목투어의 이유

생각의 정리

A가 물었다. 주말에 쉬지 못할망정 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의미없는 골목을 후벼파는지 말이다.


나의 답변은 간단했다.


"복잡한 내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되거든. 그리고 걸으면서 삶의 정취를 느낄 수 있잖아."


A는 다소 의아하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리고 1분뒤 나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과의 소통의 흔적이 머문 곳은 노포가 있는 골목이었어. 마치 종로 3가와 을지로를 대변하지. 그런 곳에 가면 알콜향이 풍겨지는 골목길이라도 사람들이 진득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


예술과 창의성을 깨닫고 싶다면 인사동과 익선동으로 가면된다. 다양한 개성있는 사람들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을 구경하면서 와인을 걸쭉하게 마시면 나 또한 잠깐이지만 서정적인 예술인이 될 수 있더라.


마지막으로 고즈넉하고 조용한 한옥마을을 가고 싶다면 북촌한옥마을(삼청동, 가회동)과 서촌마을(청운효자동)로 뚜벅이로 이동하면 답이 나올거야.


무조건 뚜벅이여야해.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저 좁디좁은 골목길을 간다는 것은 골목투어를 할 조건에서 제외되거든. 한마디로 의미가 없다는거지. 온전히 뚜벅이가 가지는 스텝 하나 둘 셋 그 느낌 자체의 골목여행은 너도 언젠가 알게될테지만 말이야."


-


이 말을 끝으로 A는 조용히 담배를 물고 한마디 했다.


"하고싶은 일 같이 작업하자 도와줄게."


(본내용은 허구의 상황과 인물들입니다.)


갓혁의 일기 中


#갓혁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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