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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Apr 03. 2022

제주 골목 투어

소소함에서 특별함을 찾아내기.

일상에서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할 때 더 의미가 깊은 곳이 있다. 유별나지만 나 또한 그러한 곳을 걷다 보면 내가 남들이 모르는 이 지역을 홀로 완주했다는 쾌거와 만족감은 덤이더라. 어찌 됐든 그 과정 속에서 비가 내리기도 하며 때로는 날씨가 맑기도 했던 3월 중반의 제주도 날씨는 알다가도 모르겠더라.


이호테우 해변에서 잠깐 빗겨나가 어느 한적한 마을을 지나쳤고 인근 도두동이라는 마을로 입성했다. 그리고 근처에 '그라나다'라는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을 그대로 직관할 수 있던 카페로 이동하였다. 당시에 이동하는 동안 날씨가 얼마나 덥고 습하던지 마치 초여름 6월을 예상하듯이 나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느리게 천천히 곱씹으며 이동하였다.


제주공항 인근에 피어난 유채꽃. 사람의 흔적이 없어서 더 아름다웠다.


유채꽃이 유난히 만개를 할 것만 같았던 이 순간에서 초록색의 우거진 잡초와 이파리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제주도가 4월부터는 개화 시즌이며 동백꽃은 서서히 저물고 노란색과 핑크색의 화려한 색감을 지닌 꽃들이 만개할 것이다. 가는 동안 내내 유채꽃이 흥겹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곧이어 착륙하는 제주행 비행기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으며 인근에 있던 사람들 또한 삼각대를 활용하여 그 동선을 찍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 광경을 멈출 수 없기에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디렉터스 컷 모드로 진행한 후 15분마다 착륙하는 비행기들을 찍기 시작했다.


서서히 울려 퍼지는 비행기의 속도에 비례한 공기가 찢어질 듯한 소음과 더불어 사람들은 그 풍경마저도 아름답게 찍으려고 노력하였다. 이내 커플들 또한 그 풍경을 배경 삼아 추억을 만들기 시작했고, 비행기 출사하신 분들도 여전히 팔짱을 끼며 다음 비행기를 더 자세히 찍기 위해 기다리는 듯하였다.



제주 그라나다 카페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면서 찍어보았다. 낮게 저공 착륙하는 비행기가 문득 예쁘게 보였다. 평상시 내가 탔던 비행기 종류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짐작했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이 섬에서 어디론가 이동했다. 도두동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을 경유하여 20분 뒤 도착한 곳은 바로 '관덕정'이다. 육지에는 경복궁이라는 큰 궁궐이 있다면, 제주도를 대표하는 작은 궁궐 같은 관아는 '관덕정'이다. 세종대왕 이후 제주도에 거주하는 백성들을 살피고자 만든 군사용 기지라는 점에서 그분의 노고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동서남북 방향의 돌하르방은 마치 서울의 4대문과 같은 성격을 의미한다. 물론 비가 온 이후라 출입이 불가능하여 나는 관아의 외곽 풍경과 설명문만 읽어보고 멀리 사진을 찍어보았다.


산지천갤러리


인근에 산지천 갤러리라는 전시회를 구경하러 나가보았다. 그러나 4월에 정기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 자리를 급히 떠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작가의 예술 철학이 겸비된 제주도의 소소한 일상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 또한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제주도의 일정 또한 휴무 변수가 무척 심해서 살짝 아쉬울 뿐이다.


김수남 작가가 제주도민들의 일터인 동문시장과 그 인근에 있는 산지천을 하나의 로컬 장소로 인식하여 우리 곁에 있는 삶의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했다는 후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 곱디고운 젊은 해녀들은 산지천에서 빨래를 하며 남편분들은 저 멀리 풍력발전소 자락 낚시를 하여 생계를 이어간 스토리부터 동문시장에 자리 잡은 40년 넘게 장사를 하신 어느 할머니의 인터뷰 장면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일상으로 엮이며 우리가 사는 이 삶이란 제주도에서 별다를 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애틋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분들의 진심 어린 노고가 없었다면 동문시장과 이 제주도 시내는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각인되었던 하나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기에 아쉬움만 클 뿐이다.


용담동 주민들을 위한 민간 도서관. 일명 '제주 사랑방'. 한옥을 리모델링하였다.


산지천 갤러리는 지금은 버려진 폐 공장을 구입하며 리모델링을 한 곳이다. 건축 재생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매우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장이 가지는 음흉하고 폐쇄적이고 탁한 공기가 감도는 그 장소를 대중들을 위한 하나의 로컬 전시회로 탈바꿈했다는 점은 매우 칭찬할 만한 일이다.


더군다나 1층부터 3층까지 각 전시회를 운영하는 장소는 예전 공장 영업 당시 고위 관리 간부들의 사무실과 노동자의 휴식처, 그리고 여러 드럼통과 믹싱(실뜨기)을 활용한 공장 업무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공간이었다. 그래서 180도 온전히 의미를 바꿨다는 점은 창의적인 리모델링의 표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갤러리 근처를 나오면 바로 앞에 5평 정도 될만한 널찍한 한옥을 발견할 수 있다. 상호는 '제주 사랑방'이며 도서관이라고 한다. 일종의 국립도서관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사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2m 남짓한 돌담길 주위로 유채꽃이 서서히 만개하기 시작하고 그 사이사이로 작디작은 잔디들이 얼굴을 드러내밀기 시작한다. 5분 정도 돌담길 주위를 걷다 보면 곧이어 사랑방 안으로 입장할 수 있는 문을 발견하게 된다.


제주 사랑방으로 가는 길


아마 이 골목 사이로 들어간다면 마주하지 않을까 한다. 바닥에 깔린 석판 비스름한 것들이 연달아 이어진 장면을 보며 갑자기 무의식적으로 걷고 싶은 욕구가 쏟구쳤지만 이내 잘 참았다. 사랑방이라는 의미는 손님이 오면 맞이해주는 한옥의 전통적인 방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접객실 같은 개념이다.


그리고 남녀 분리가 심했던 유교 사상을 대변하자면 사랑방과 안채의 그 구조 또한 가운데 마룻바닥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마 50년 넘게 운영했던 어느 양반의 가옥을 사들여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모양이다.


이렇게 제주도는 가옥과 건축물 구조 자체가 단순하지만 건축 재생을 통한 장소가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 산지천을 배경으로 양 사이드에 몰려 있는 고즈넉한 한옥과 낮은 공장, 그리고 민가들이 서로 상응 작용을 하듯이 하나의 로컬 장소를 만들며 그들의 생계 장소는 동문시장으로 이어지며 이내 전통적인 제주도만의 민속촌이 밀집된 유형문화재 자리까지 연결된 셈이다.


항공 이착륙에 따른 고도 제한이 있어서 재개발을 하지는 않고 외관 풍경을 정성스럽게 변모시켰다.


인근 곳곳에 보이는 이름 모를 앵두같은 열매가 산지천 곳곳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무성한 억새를 뒤로한 금호 공단의 옛 풍경, 현재는 산지천 갤러리로 탈바꿈 하였다.


산지천은 사실 옛 용담동 제주 도민들의 빨래터였다.



내가 서울에서 골목투어를 하면서 하나 느낀 점은 각 동네가 가지는 의미가 다채롭지 못하고 서로 엉켜있지 못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것이다. 예를 들면 혜화동은 대학로의 거리를 연상하게 한다면 인근 옆에 존재하는 창신동은 공장 믹싱 골목으로 유명한 근현대사의 아픔이 있던 곳이다. 이렇게 흑과 백이 서로 공존하는 곳이라서 서로 비슷하게 얽힌 동네끼리 묶고 스토리로 이어 만들지 못하다는 점은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대부분 경복궁을 중심으로 북촌 한옥마을과 서촌 마을만 유사하게 비슷한 한옥 집성을 이루고 그들만의 유구한 로컬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서울이 가지는 동네의 특성은 그렇게 특별히 유별한 지역을 소개할 만한 장소가 아닌 듯했다. 그렇다고 어느 특정 동네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제주도는 다르다. 여느 동네가 서로 묶여있는 특이성과 함께 일관된 골목길을 통해 비슷한 느낌의 민가와 상가, 그리고 그들이 생계를 품은 시장까지 서로 아주 정확하고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참으로 신기했다. 특히 지금의 신시가지인 '신제주'와 오래된 제주 도심 '구제주'가 오묘하게 엮인 장소이지만 사실은 제주공항이라는 하나의 인프라를 매개체로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은 나에게 도시재생 관련 연구와 공부함에 있어서 더욱 감칠맛이 나더라.


그 때문인지 인근에 위치한 산지천 풍경을 둘러보며 동문시장으로 걸어나아갔다.




복성교


갈매기와 오리가 서로 자리 쟁탈권을 놓고 싸우고 있었다. 내가 온 상황도 모르는 듯이 서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는 이내 어디론가 사라진 그 녀석들.


탐라문화광장


적산가옥을 연상케하는 제주도의 작은 술집.


1년 전 내 친구들과 동문시장 구경하러 여기에 잠깐 왔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서로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하시며 저 큰 정자 나무 아래에서 고스톱을 치고 계시더라. 제주도 사투리도 어렵지만 서로 알지도 못할 쌍욕을 통해 사랑 확인을 하시고는 복성교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셨다. 애틋한 그분들의 마음이 저 장소에 고스란히 녹아든 느낌이다.






비가 오면 보통 물이 흐릿한데 오히려 청록색의 산지천이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마스크를 잠깐 벗었더니 저 바로 앞 바다에서 이어지는 통로로부터 바다 냄새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감미로울 수밖에 없어서 오히려 턱 마스크를 하고 돌담길을 끼고 앞을 지나가보았다.






빨래터의 흔적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표식




산지천을 예부터 건입포 주민들은 물론 제주성안 사람들에게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식용수를 받아씀은 물론 여름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목욕하러 즐겨 찾았다. 특히 여인들이 수 십 미터 길게 늘어선 빨래를 하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잠깐 확인시켜주며 천연기념물 녀석들이 잠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칠성로 쇼핑타운


산지천 구경을 끝마치고 이동한 곳. 서울로 따지면 일종의 동묘시장과 동대문 구 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하늘에 천장 데크를 붙여 기후 악화 시에도 거뜸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곳이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 '공실, 임대'라는 피켓 문구만 붙여진 곳들이 일자로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잠시 쉬고 있던 할머니가 사진을 찍고 있는 나에게 물어보셨다.


"이곳 말고 저기 동문시장 가봐요. 거기가 더 활기차고 아마 더 즐길 거리가 많을 테니 말입니다. 여기는 이미 죽어 나가고 있어요. 하하"


그 말이 얼마나 크게 와닿았냐면 예전 3년 전 제주 한달살이할 때 이곳에 잠깐 들린 적이 있었다.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 활성화 당시 아이유가 잠깐 놀러와 이효리, 이상순과 함께 어느 옷집에 간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 장소가 이 근처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조용하고 삭막한 인적이 없는 상가들이 전부이지만 말이다.


사랑받는 세계인의 도시 '제주'




현대판 간판이 아니라 옛 수공 작업을 거치던 네온사인 간판들이 길게 어우러진 곳. 제주한짓골 중앙로점 상가 골목을 잠깐 지나가 보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막 선선해진 제주도 풍경은 정말 기가 막혔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관광객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까 칠성로 상가 할머니가 이야기해 주신 대로 나는 그 유명한 '동문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동문시장에 오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입구부터 딱새우와 오메기떡을 바로 사야겠다는 직감만 가진 채 나는 천천히 길을 건너 저 좁디좁은 시장 사이로 이동하였다. 매캐한 숯불 연기와 닭강정, 그리고 해산물의 신선한 냄새가 내 후각을 적절히 감미롭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까 조용하고 아늑했던 산지천 방면의 장소를 떠나 시끌벅적한 곳으로 입성을 하니 잠깐 머리가 어질하였지만 이내 마음을 다시 바로잡아 나는 여러 풍경들을 찍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서는 조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러 온 가족들, 그리고 천진난만한 아들이 오메기떡 먹고 싶다고 땡깡 부리는 풍경부터 바로 옆에는 빨간 스냅백을 뒤집어쓴 남자가 파란색 맨투맨을 입은 여자와 함께 유명한 닭강정 가게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장면, 5분만 더 가보니 홀로 셀카봉을 찍으며 유튜브 놀이를 하고 있던 어느 건장한 스트리머를 발견하면서 역시 동문시장이야말로 제주도에서 빠질 수 없는 하나의 핫플레이스였더라.


그렇게 아드레날린이 서서히 상승하고 점점 내 핏속으로 번져나갈 때 기어코 다시 스마트폰을 열고 이 풍경을 고스란히 찍기 시작했다.


동문시장의 로컬 맛집 : 광명식당


구십도에서 만난 어느 형님의 추천을 받아 찾아갔던 '광명식당'


국밥 전용 뚝배기에 바로 손뜬 머리고기와 순대를 푸짐하게 넣어주시고 아래에 밥까지 말아주셨다. 숟가락 한 스푼 뜨고 입으로 직행하는 순간 서서히 녹아내리는 담백한 고기의 육질과 이내 나의 구강 안으로 퍼지는 고기의 담백한 육즙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사장님이 특제로 만들어주신 새우젓은 기가막혔다. 몇 번이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계속 떠마시고 마지막에는 뚝배기를 들고 목구멍으로 바로 넘겨버렸다. 아직도 각인되었던 로컬 맛집이었다.


그런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신 사장님은 명함을 주시고 다음에도 놀러 오라고 깊은 말을 남겨주시고 다시 순대 작업을 하러 나가셨다.



동문시장 풍경



동문시장 옷도매 거리


예전 친구들과 육지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갔던 '우리 수산'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였고 내가 봤던 사장님도 그대로 계셨다. 아직 건장하신 그 모습을 보고 나 또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이내 불 쇼를 하는 야시장 풍경을 동영상으로 찍어보고 서서히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움직여 보았다.



그렇게 천천히 사뿐하게 이동하다보니 발견한 제주도의 여러 흔적들을 나의 사유 기록에 담아가고자했다.



오후 6시가 되어 드림타워 근처에 예약한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그리고 사이버 업무가 있어서 4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10시 이후 인근 횟집에서 1인 모둠 회를 포장해왔다. 덤으로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17도 한라산과 한라 토닉까지 사 왔다. 작년 12월에 이 오피스텔에 예약을 했었다. 특히 1인 여행객을 위한 장소이며 숙박형이라 빨래와 설거지도 가능하며 생필품 및 어메니티도 여러 개 있었다. 나는 곧바로 땀에 전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고 티비를 틀었더니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타이타닉은 참으로 슬픈 영화였다. 여주와 남주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이 배에 탔지만 사랑 앞에서는 역시나 이길 방도가 없더라. 사랑에 의미를 지니는 순간 그 사랑은 영원하길 바랐던 어느 한 사람의 하소연처럼 짙게만 다가오는 그 순간에서도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다만 한라 토닉과 광어 회 몇 점을 먹고 서서히 취기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이내 눈물 한 방울을 떨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내 귀에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가 곱게 퍼지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 이어집니다.>

스테이 굿 무드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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