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그리고 추억
2016년부터 꾸준히 사랑해왔던 장소가 있다. 바로 혜화역이다. 모든 장소가 예술적인 감각과 하나의 고즈넉한 감성을 품고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한 발짝 두 발짝 이동할 때마다 옛 추억이 상기된다.
2016년 대학교 대외활동을 한답시고 이 장소를 거닐면서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과 연극의 메카답게 서울 거리축제 홍보 체험을 해보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예술적 가치를 서로 논하고 소통하면서 한편으로 인문학에 대해 크게 눈을 뜨게 된 시점이 바로 '혜화'가 아닐까 한다.
사람은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데, 사실 나 포함하여 주위에서도 드물기는 한가보다. 어느 정도 성숙한 상황에서 당시 옛 활동적이고 혈기왕성한 대외활동의 흔적이 있는 '혜화'를 다시 본다면 지금 30대가 된 '나'는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될지어다.
여전히 빨간색 벽돌과 무색의 담벼락이 즐비한 아르코 예술 극장과 함께, 나의 옛 대학교 생활의 1/3을 전념하여 뜻깊은 가치를 발견하게 해준 '혜화'는 참으로 고마운 동네였다.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의 시대는 세기말적인 감정으로 물들어질게 뻔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과정을 예술로 승화시켜 하나의 역사 기록물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한다.
이곳은 그래서 하나의 추억이다.
추억은 미화된다.
갓혁의 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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