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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May 30. 2022

자연친화주의, 서촌마을

서촌 골목 투어 ep3

여러분들은 어떠한 마을을 좋아하나요. 사실 마을도 좋지만, 어떠한 느낌의 골목길을 선호하나요.


저는 의외로 서촌을 사랑합니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10년 전부터 고즈넉한 한옥 마을을 보존함에 앞선 여러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마을이지요. 더군다나 도심 속에서 힐링을 잠시 원하는 분들을 위한 하나의 장소로도 충분하더랍니다.


오늘은 서촌과 어떠한 주제를 결부시키면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통 한옥마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자연'과 '깨끗함'이 떠오릅니다. 인공적인 것들과 상당히 상반되는 부분이지요.


특히 한옥이 가지는 묘한 감성에는 항상 자연적인 것들이 따라붙어 다닙니다.

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마저 하려고 합니다.


자연과 한옥의 절묘한 조합을 말이죠.



서촌 마을 곳곳을 누비다 보면, 일반적인 상업 단지와 가게가 아닌 이런 가옥 곳곳 앞에 자생식물 및 화분이 자주 보일 겁니다. 집주인들의 고의적인 외부 효과인지, 아니면 취미생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이로 하여금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구도와 연출을 잡아줍니다. 골목을 거닐면서 마주 보는 시야 사이사이에 푸른색의 청청함이 나를 감싸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한 예시로, 제주도를 비유해 봅시다.


넓은 바다와 푸른 광경이 보이는 제주도를 보면 저의 뇌 또한 상쾌해지지 않나요? 저는 그러한 과정을 무궁무진하게 보았고 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정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이겁니다!



골목길 사이사이 양 사이드에 조그마한 화분을 배치함으로써 걷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하죠. 저는 지구의 날에 지구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고심해 보았는데 문득 지난날 서촌 마을 골목길을 지나며 이 풍경을 찍어보았던 사진이 떠오르더랍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시 사진을 보았을 때 그제서야 이게 정답임이 분명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진 사이로 뻗어 나온 푸르른 식물과 양 사이드로 절묘하게 섞인 담벼락이 참 예술이지 않나요?


특히,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담벼락의 재질과 색깔도 한몫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담벼락이 노란색이면 화분에 있는 꽃 색깔은 보색으로 매칭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푸른색, 혹은 조금 더 진한 파란색 정도를 의미하겠네요. 더군다나 지금 사진에 보이는 담벼락은 붉은 빨간색이므로 화분 식물의 색깔은 푸르른 초록색과 청록색이 어울린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서촌 곳곳을 누비다 보면 정말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거랍니다.


요 근래 환경을 생각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실시됨에 따라 특히 골목길 사이사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례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우리의 생각이 더 깊고 밝아질 보존해야 할 가치가 더 많아진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일방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파트 단지였으면 과연 이러한 느낌의 골목을 만들 수 있는 데에 큰 의의를 가져다주었을까요.


오히려 한옥마을과 2층 이내 저구조층 가옥에서 머물고 한정된다는 점이 더 재미있고 의의가 있더랍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 벽돌과 화분의 조합은 말로 형용하기가 어렵죠. 이제 5월이 되면서 봄꽃 키우기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경향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소유욕이 강했던 과거를 용서하고, 단지 바라만 볼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관조욕에서 예술을 찾아가는 실험 정신이 많이 대두되고 있지요. 쉽게 말하자면 지금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형용되는 것처럼 식물 또한 단지 소유함으로써 얻는 희열이 아니라 멀리 지켜보았을 때 더 고귀한 법이랍니다.



윤동주 하숙집 방향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4월-5월의 서촌 북쪽 풍경은 어떠할지 무척 기대가 되더랍니다. 종로 마스코트 '종돌이'는 여전히 반가웠고, 특히 아카시아(이팝나무) 나무가 곳곳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5-6월에는 서서히 개화한다고 하는데 사람 또한 그 분위기에 있으면 무릇 익어가는 느낌입니다. 향기가 제 코를 자극할 때 천천히 그 방향으로 이동해 봅니다.




여전히 잘 비치되고 있는 벽돌과 화분의 조합은 저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분 또한 좋아질 듯합니다.


이렇게 자연과 공생하는 골목길을 마주 보았는데 사람의 손길이 덜 하고, 자연적인 조합이 감미로울 때 신선하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무참히 없어지고 버려지는 소소한 자연에게 무한한 감사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시간 되시면 골목 곳곳에 널린 꽃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현재 서촌 마을 관련 '고즈넉한 마을에 숨결 넣어주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일부 내용입니다. 다소 우리가 알 수 있는 서촌 마을에 대한 풍경과 내용에 대해 객관적 서술이 아닌 주관적인 서술이 기입되어 있으므로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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