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그녀

눈먼자들의 도시속에서 살아남기

by 김애옥

박제된 그녀

꽃이 꽃인줄 모르는 그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무심한듯 보인다.

그녀는 꽃의 향기를 맡을 수가 없었다.

박제된 그녀였기 때문에.


꽃의 향기를 음미해 보기 위해 다시 되돌아 볼 수도 없었다.

박제된 그녀였기 때문이다.


납작하게 엎드린채 살아가야 잘 살아가고 있는건가?

갑자기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먼자들의 도시'가 생각난다. 그리고'눈 뜬자들의 도시'도.


박제된 그녀는

새생명의 기운을 얻어내기 위해

눈먼자들의 도시속에서 힘겹게 살아남고 있다.

오늘도.

이새벽 시간에도.

그리고

작업을 한다.

박제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뿌옇게 가려진 그녀의 눈이 멀어져가는 흐린 시선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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