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조각가 영원한집
뜨거운 태양아래. 강변걷기 왕복 3시간을 수행하고 내친김에 서울 남서울 시립미술관에 권진규 조각가를 만나러 사당동으로 행했다.
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땀냄새나는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오늘이 아니면 시간내기가 힘들것 같았다.
권진규작가의 영원한집.
벨기에 영사관이였던 석조건물은 내가 참좋아하는 건물이였다.
회색빛 커다란 대문에 빨건 벽돌로 지은 건물. 나는 예전에 내가 집을 짓게 된다면 남서울 미술관이 된 전 벨기에 영사관같은 건물을 짓겠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나의 고교시절 왕래했던 익숙한 장소.
그곳에 권진규조각가의 영원한집이 마련된것이다.
내가 권진규작가를 알게된 동기는 이렇다.
대중문화예술을 전공하던 시기. 논문을 쓰기위해 한학기 휴학을 했던때가 2011년이였다.
젊은시절부터 연극관람을 즐겼던 나는 휴학당시 대학로를 다니며 여러 연극을 관람했었다.
우연히 "응시"라는 비운의 예술가라는 내용의 시나리오 극이 눈에 띄서 관람을 했었다.아마도 대학로 예술극장이였을듯.
그당시 무대. 한가운데는 우물이 있었고 아뜰리에로 무대셋트가 되어있었고 큰 흰막이 쳐져있었던 기억이난다.
간략 내용은 퇴직을 하고 그림을 그리려고 새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한 집에서 환영과 환청을 듣게된 그사람은 죽은 비운의 작가와
조우하게 되는 내용이였다.
그당시 나는 그연극을 보고 한달동안 이름도 모르는 비운의 예술가에 대하여 골똘하게 생각했었고 나도 혹시나 시나리오 주인공처럼 그런걸 경험하면 어쩌나 하는생각에 밤잠을 설친적도 많았다.
그러다 3년이 지난 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대자동차 영아티스트 작가공모전시를 보러가게 되었다.
전시를 다보고 나오는데 작은 안내글에 비운의작가 권진규조각가싀 아카이브전 이라고 쓰여있어 발길을 그쪽으로 옮겼다.
아카이브전시를 본 순간 비운의 작가란 내가 3년전 연극으로 봤던 그 비운의예술가와 동일했다. 사진에 우물도 있었다.
그리고 성북동인지 어딘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동네 꼭대기에 있는 아뜰리에가 철거위기에 처해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에서 시에서 매입하여 보존을 요구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원금을 모집한다는 내용과 아뜰리에 약도가 있었다.
난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추운 겨울이였다.
구불구불 동네를 숨이차게 오르자 맨 마지막에 허름한 집과 대문이 발앞어 서있었다.
들어갔다.
계절탓도 있었지만 난 아뜰리에 실내에 들어가자 심하게 추운기운이 느껴졌고 빨리 그곳을 빠져나가고 싶어 그냥 둘러보고 바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이후 나는 리움미술과, 로댕미술관등 큰 미술관에 전시된 권진규작가의 인물 조각상을 보곤 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신문에서 그의 영원한집이라는 전시안내글을 보게된것.
전시장안에 들어가니 깔끔하게 정돈된 몇개의방에 작품들이 고고하게 설치되었다.
나는 전시 내내 모든 작품들을 꼼꼼히 바라봤고 그리고 보는 내내 내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껐다.
작가님이 평안한 안식처에 드신것 같았다.
그래서 내마음도 평안했나보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기위해
작가니믜 영원한 집을 보기위해
달려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커피로 끼니를 때우고 집으로 향했다.
아침에 계란하나,사과반조각,커피한잔.
그래도 배가 고프지않았다.
태양커피의 아인슈페너는 나의배고픔도 잊게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