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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옥 Aug 22. 2024

베트남 쌀국수

먹게된 동기가?그리고. 또다시 먹게된 동기는?

아주 오래전 친구가 우리나라에 베트남 쌀국수가 들어왔다고 하면서 강남. 매장으로 같이 가서 먹어 보자고 했다. 난 흔쾌히 따라나섰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강남 매장 베트남 쌀국수집은 그당시. 블랙 대리석이 사방 둘러쳐있었고 분위느기는 아주 모던했다.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었던가?

신선했다.


베트남 쌀국수라는 음식보다는 음식점 분위기에 더 매료되었던것 같다.

면이 넙적한 국수는 처음 봤고 쉽게 뚝뚝 떨어지는 국수에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월남쌈과 베트남국수를 시켜먹는데  향이 아주 강한 고수의 향에 기겁을 하며 되 뱉으려 했다가 바로 삼킨것이 화근이였다.

급체를 한것.

국수가락은 목구멍에 짧게 짧게 걸려 있었고  고수의 향이 짙은 국물은 식도 위아래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향이 강한 고수는 짤베 잘려진. 목구멍에 걸린 쌀국수의 면을 넘지 못했다.

친구가 등을 세게 내리쳤다.

화장실에서.


면가락과 국물이 한꺼번에 입밖으로 튀어나와 얼굴이 국물범벅이 되어 켁켁거렸다.

연신 친구는 내등을 두드렸고 난 그 두드림박자에. 맞춰 호흡이 진정되어갔다.


그러한지 20여년지 지났다. 그 체한 사건이 일어난지.

난 쌀국수집은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모임에서는 쌀국수집을 추천하지 않았다.

쌀국수하면. 경기를 하는 나를 배려함이였다.

그런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그러다가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 쌀국수를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았다.

나보고 왜 쌀국수를 먹지 않는냐는 질문에 히스토리를 말했더니  그러냐며 자기는 맛있다고 했다.

그친구 쌀국수 그릇에 숟가락을 넣어 한술 떠먹어봤다.

그친구가 고수잎을 더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는 한술 더 떠먹어봤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 아니 그향이 오히려 나의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아니 이럴수가!

나의 거부반응이 완전히 달라진것이다.

모든것의 동기란  다양한 환경과 반응을 경험하게 해주는것 같았다.

음식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바꿀수 있었던 체험이다.

언제 또다시 베트남쌀국수에 대한 불편함이 생길지 모르나 지금은 그음식에 대해서 긍정마인드이다.


또먹고싶다.

내가 조합해서  만들어낸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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