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잠시만 STOP!!

by 김애옥

허리디스크

일년전 악몽이 시작되나 싶었다. 어제 오전11시 즈음하여 갑자기 허리통증이 시작되었다. 누워있었지만 점점 몸을 가눌 수 없을정도의 통증이 가해졌다. 결국 sos를 청했다.

기어가다시피 차를타고 단골 한의원에 갔다.


한의사는 내 상태를 보더니 요즘 활동많이 했냐고 무리했냐고 물었다.

나는 방학이라 사람들과 만나 긴시간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했다.


그것이 화근이란다.

한장소에 긴시간 앉아있으면 당연히 허리에 무리가 오고 잘못된 자세와 행동의 댓가를 치른것이라고 나에게 일침을 가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앞판뒷판 온몸에 침을 다 꽂고 쑥뜸을 뜨고 기어나오듯 나와 차를 타고 귀가하여 누워만있었다.


아픔.

신체적 활동의 부재.

이것은 나에게 큰 고통인듯하다.

움직일 수 없다는것은 모든이에게 치명적인것이지만 특히 작년 영국가기전에 겪었던 그 아픔을 다시 상기하게 만들어 트라우마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컸다.


잠을 청했다.

방학내내 사람들과 만났던 즐거웠던 시간들을 가슴에 품고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듯 계속 잠을청했다.

딸에게 퇴근길에. 파스 좀 사오라 부탁하며.

밤늦게 잠결에 붙이 파스.


딸의 효도덕분인가?

침대에서 일어설수 있는나

물론 아주 천천히, 느리게 나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몸의 통증 을 느껴보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이리저리 걸어봤다.

제일먼저 발길이 닿은곳이 작업실이다.

두발로 새벽에 그동안 노느라고. 네곳에서 전시한것을 잘 철수하고

맘편하게 놀자 개념으로 잊었던 작업실로 향했다.


창문이 닫혀있었다.

창문을 여니 둥근 보름달이 보였다.

새벽마다 마치 숨구멍을 내어 주듯 내앞에 놓여있던 창문을 활짝열고

새볔 밖의 기운을 고요함속에서 받아냈다.


그리고 미완의 작품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아직도 허리통증이 있기에 잠시 쉬어야겠다고 판단했다.


해야할때와

하지말아야 할 때를 알아간다는것.

예전에 그것이 쉽지않아 무리하게 행동했던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알것같다.

그래서 잠시만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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