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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옥 Oct 01. 2024

계량된 물

맘놓고 내리는 커피

새벽을 좋아하는 나는 늘 원두를 갈아 간편드립을 이용하여 커피한잔을 이시간에 초대하여 함께 생각놀이를 한다.

일단 커피를 갈아낼때 윙~~~하는 갈림소리가 새벽을 깨고 나의 눈꺼풀을 올리고 미세한 틈새에서 나는 갈린 커피향에 킁킁거리며 냉새를 찾는 본능적인 행동들이 나의 신체에게 뭔지 모를 변화를 시도하는 역할을 해준다.


커피를 갈고 며칠전 아들이 맛있는 커피야 드립주전자를 밤새 슬며시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앙증맞은 드립주전자는 딱 200미리정도의 양을 품을 수 있는 주전자로 커피한컵만 물을 내려줄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좋다.


늘 나는 딴생각을 하며 끓여진 물 주전자를 커피드립할때 흘러넘치거나 너무. 작게넣어 보고 또보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앙증맞은 작은 주전자의 계량된 사이즈는 커피를 내리면서 온갖 상상놀이에 빠져도 염려될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에 땡큐다.


오늘은 내그림이 프린팅된 엥그리녀 컵에 정량의 드립커피물 주전자를 사용하여 내린 커피를 새벽비 소리와 함께한다.


이제  커피한잔 마시고 그림그리러 가자.

가서 방금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던 정량의 물주전자를 생각하며 나의 에너지를 오버해서 사용하지 말고 딱!그만큼만 정량의 에너지만 그림에 쏟아내자.


맘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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