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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옥 Oct 03. 2024

위로

힘들고 지쳐있을때 필요

요즘 나는 많이. 지쳐있었고 힘든 상황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해야할 일들에 대한 과중함 때문이다.

모두 내려놓아야 된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몸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앞에서 척척 진행되는 일거리들이 내 몸을 이끌어 나간다. 그것들이 정말 내가 하고 싶어하는것들인가?

자문해보지만 나는 .


그렇다.라고 쉽게 판단하고 만다.

조금어 여지도 없이.

그냥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내 몸이 무겁고 지쳐있다는것을 앉고 일어날때 힘들어함과 함께 쌍벽을 이루면서  이어나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바로 좋아서 하는일과 지치고 힘든 내육체의행동 말이다.


그래 누가이기나 한번보자.

하지만 나는 자꾸 생각이 기울어진다.

헌실에서 체감하는 내 육신의 힘든과 피곤함으로.


어제는 전시 오프닝이 있었다. 많은 작가들과 좋은시간을 함께하며 한나절 힘들었던 시간을 잠시 잊고 즐겼다.

전시오픈 축하를 해주기위해 지인이 예쁜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그당시는 그 꽃다발의 고마움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넘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귀가후 꽃을 꽃병에 꽂을 힘조차 없는 상태로 꼬꾸라져 쓰려져 있었지만, 누워있는 상태에서 내동강이쳐진 꽃다발이 내 시선에 들어와 벌떡 일어났다.


급 부담감과 귀찮음이 겹쳐졌지만,

과대포장지의 불편함도 함께.


게슴츠리하게. 내려진 눈꺼플로 꽃병을 이리저리 찾으며 간신히 꽃을 꽂아놓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식탁에 들어서는 순간,

내그림앞에 놓여진 예쁜 꽃이 내 마음을 기쁘게 하며 내려앉은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넘 좋군.

누가 예쁘게 꽂은거지?

그것도 10대 내 자화상 앞에다.

거의 투덜대며 해놨던 어젯밤의 행위가 아침에 큰 위로를 해주는것이 아닌가.


그래

어제 나를 위해 예쁜꽃다발과 밝은 미소로 내옆에 행사 내내 사진을 찍어주며  매니저라고 주변작가들에게 이야기 해주었던. 그녀가 기억났다.


술을 많이 마셨던것일까?


그 예쁜 위로를 현장에서 느끼지못하고 지금 꽃을 바라보며 또렷하게 기억해 내는것은.


힘들고 지쳐서 한걸음도 떼기 힘든 상황의 연속선상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고마움이 전해지는 오늘 새벽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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