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시 오프닝이 있었다. 많은 작가들과 좋은시간을 함께하며 한나절 힘들었던 시간을 잠시 잊고 즐겼다.
전시오픈 축하를 해주기위해 지인이 예쁜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그당시는 그 꽃다발의 고마움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넘 힘들고 지친상태에서 귀가후 꽃을 꽃병에 꽂을 힘조차 없는 상태로 꼬꾸라져 쓰려져 있었지만, 누워있는 상태에서 내동강이쳐진 꽃다발이 내 시선에 들어와 벌떡 일어났다.
급 부담감과 귀찮음이 겹쳐졌지만,
과대포장지의 불편함도 함께.
게슴츠리하게. 내려진 눈꺼플로 꽃병을 이리저리 찾으며 간신히 꽃을 꽂아놓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식탁에 들어서는 순간,
내그림앞에 놓여진 예쁜 꽃이 내 마음을 기쁘게 하며 내려앉은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넘 좋군.
누가 예쁘게 꽂은거지?
그것도 10대 내 자화상앞에다.
거의 투덜대며 해놨던 어젯밤의 행위가 아침에 큰 위로를 해주는것이 아닌가.
그래
어제 나를 위해 예쁜꽃다발과 밝은 미소로 내옆에 행사내내 사진을 찍어주며 매니저라고 주변작가들에게 이야기 해주었던. 그녀가 기억났다.
술을 많이 마셨던것일까?
그 예쁜 위로를 현장에서 느끼지못하고 지금 꽃을 바라보며 또렷하게 기억해 내는것은.
힘들고 지쳐서 한걸음도 떼기 힘든 상황의 연속선상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고마움이 전해지는 오늘 새벽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