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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

딸이 좋아하는 음식

by 김애옥

육회거리를 사왔다. 눈이 많이 내렸던날. 나는 딸이 좋아하는 육회를 만들기 위해 식감좋은 소고기를 구입해 집으로 왔다.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던 배가 냉장고 부재중이여서 조금 난감했다.


육회에는 배가 필수인데...

필수조건인 배를 대신하여 사과를 깔 수는 없어 동네 마트에가서 3500원짜리. 배를 하나사서 썰어댔다.


배가 왜그렇게 비싼거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삐뚤빼뚤. 잘라진 배의 선들이 지멋대로였다.

삐뚤빼뚤한 배를 한움큼 모아 반투명 블루접시에 올려놓고

고깃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마늘과 참기름을 듬뿍넣어 무쳐낸 육회를 배위에 얹혀놓았다.


블루접시에 어울리지 않은 육회지만 딸은 맛있게 먹어주었다.

맛있게 먹는 딸을 위해 너무 날것을 먹으면 속이 않좋을 수도 있으니 간장 계란볶음밥을 만들어 내어주었다.

계란볶음밥도 딸이 좋아하는 음식 항목중 하나.


간단한것 같지만 순간 급조한 음식에 조금 순발력을 보태니

맛있게 먹어주는 딸의 모습을 귀하게 눈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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