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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일차

드뎌 출발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by 김애옥

제주살이 40일을 마치고 돌아온지 벌써 두달이 되어간다.

첫날 폭설로 인해 회항하고 다음날 대체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을떠나 제주에 갔던일이 기억난다.

비행기 제설작업을 하기위해 장비가 동원됐던 광경을 처음봤다. 대설로 인해 발이 묶여 발을 동동 거렸던 대기자들의 안전을 위해 한편에서는 안전 운항을 위한 작업.

제주항에 도착하니 귤 트리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데롱데롱 매달린 상큼한 감귤색의 단면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대설로 온통 하얀세상에서 벗어난 한시간의 거리에서는 초록초록한 따뜻한 열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습기 가득 머금은 나무들은 자신의 잎을 향해 맘껏 수분을 흡수하는것 같았다. 상큼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공항에서 20분거리 애월로 향했다. 작은 포구였다. 숙소인근에 있는 작은 포구 애월항에서 점심을 먹었다.
애월포구 횟집에서 셋트구성인 회정식을 점심식사로. 시장기가 맛을 정한다고, 회맛을 감지하기보다 시장기를 없애기 위한 폭풍흡입의 ㅅ점심식사였다.
제주는 돌,바람,여자라고 했던가. 강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반기고 있었다.
숙소로 가는길에 제주 콜라비의 밭이 보였다. 저기 푸른 잎을 들어 뽑아내면 보랏빛 콜라비 무가 뽑혀 나오겧지?

드뎌 도착한 숙소.

참한 숙소였다. 40일간 나와함께 여정을 동반할 공간.

설레였었다. 처음 발을 들인 순간.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들어가는 마당입구에 귤낭수 한그루가 있었다.

굴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주인마님이 귤을 꼭 다 따서 드시라고 간곡히 전한 말이 기억나서 나의40일 시그니쳐로 두개의 귤이 달린 나뭇가지를 꺾어 거실 식탁에 놓았다.

예뻤다.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첫날 숙소의 발코니를 바라보며 기대된 40일간의 살이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보냈던 그순간이 떠오른다.

지금. 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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