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출발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살이 40일을 마치고 돌아온지 벌써 두달이 되어간다.
첫날 폭설로 인해 회항하고 다음날 대체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을떠나 제주에 갔던일이 기억난다.
제주항에 도착하니 귤 트리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데롱데롱 매달린 상큼한 감귤색의 단면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대설로 온통 하얀세상에서 벗어난 한시간의 거리에서는 초록초록한 따뜻한 열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습기 가득 머금은 나무들은 자신의 잎을 향해 맘껏 수분을 흡수하는것 같았다. 상큼했었다.
드뎌 도착한 숙소.
참한 숙소였다. 40일간 나와함께 여정을 동반할 공간.
설레였었다. 처음 발을 들인 순간.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들어가는 마당입구에 귤낭수 한그루가 있었다.
굴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주인마님이 귤을 꼭 다 따서 드시라고 간곡히 전한 말이 기억나서 나의40일 시그니쳐로 두개의 귤이 달린 나뭇가지를 꺾어 거실 식탁에 놓았다.
예뻤다.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첫날 숙소의 발코니를 바라보며 기대된 40일간의 살이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보냈던 그순간이 떠오른다.
지금. 이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