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위한 도시락
오천냥 도시락
새우볶음밥과 닭가슴살 묶은지볶음.
딸은 새우를 좋아한다.
달궈진 팬에 냉동새우를 넣고 달걀을 풀고 파를 송송 썰어넣고 소금 한꼬집 간장 약간과 참기름 등뿍 넣고 고슬고슬하게 볶아낸다.
하브가 첨가된 닭가슴살 큐브를 팬에 넣고 묶은지를 넣고 들기름뿌려 볶아내 김치의 시큼한맛과 허브향이 헷갈리게 볶아친다.
그럼 묘한 향이 밴다.
도시락에 두가지를 담아낸다. 욕심같아서는 샐러드왼 과일을 얹고 싶지만 딸은 가니쉬를 엄청 질색팔색한다.
나와는 취향이 영 딴판.
고객. 우선주의라 어쩔.
내가 어렸을때 고집쟁이 둘째딸이 밥먹기를 거부할때마다 친정엄마는 마른 오징어를 구워 잘게 손으로 찢어낸 다음 맛있게 양념간장을 만들어 길게 찢어놓은 스틱오징어늘 꽂아놓는다.
맛있는 양념이 배어 들어 오징어스틱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고 밥한숟가락에 오징어스틱을 양넘간장에서 뽑아 질겅질겅 찝어 먹으면 엄마는 가만히 내옆에서 오징어스틱 삼매경에 빠진 내 작은 입을 바라본다.
그때 엄마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이기 보다는 자식이 좋아하는 음식아이템을 살펴보다가 고객위 취향저켝을 하며 내어놓는다.
거부할 이유가 일도없다.
그냥 흡입하게된다.
그렇게 컸던 기억이 난다.
딸.
오늘도 오천냥 도시락 드시고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