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면서 나에게 큰 기쁨이 된다. 나는 내가 아닌 '엄마'로써 그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고 느끼며 살고 있다. 이 모질게 굴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나는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때로는 타협까지 한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고, 불리한 상황이 오면 더 화를 내며 억지를 부렸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나'는 온데간데없이 '누구 엄마'가 되어간다.
가끔은 온전히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간절해진다. 작은 버스 여행을 떠나고, 낯선 바다를 보며 오늘 하루를 생각하는 시간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아이가 존재한다. 그 아이에게 평소 잘해주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며, 잘못을 빌고, 오늘도 웃는 얼굴로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이처럼 '엄마'라는 이름은 나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아이를 만나기 전에는 나만을 위해 존재했던 삶이 이제는 아이를 위한 삶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이전과는 다른 나를 발견하고 있다.
예전의 '나'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아이의 삶을 통해 더 큰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불안정함과 약한 모습들까지도 모두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아이에게서 배우고 있다. 아이에게 평소 잘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마음조차, 아이를 향한 깊은 사랑이기에 생기는 감정일 것이다. 웃는 얼굴로 아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 하나가 아이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다.
우리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에 온전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가끔은 '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그 마음 또한 아이를 향한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일 것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당신 또한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장 따뜻한 사랑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삶은 이제 당신만의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