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벗어나고 싶었다.
이곳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싫었고 지겨웠다, 점점 묘하게 견제하는 친구들, 이유 모를 이간질로 멀어진 친구들과 편애하는 선생님들, 속이 좁은 어른들 탓에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들 틈바구니 사이에 숨을 몰아 쉬며 애쓰다가 이 공간, 이 나라에서만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혐오감.
진득하고도 떨어지지 않는 불쾌감.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기 어려운 태생이라는 환경과 현실의 벽.
혐오감에서 나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내가 되고 싶었다.
주변에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부터 열까지 벗어날 방법을 알아보았다,
유학.
일단 떠나기 제일 좋은 명분이었다.
학생 신분인 나에게 이만한 좋은 핑곗거리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가난했다. 아니 유학을 갈 만큼 유복하지 않았다.
아니 그것이 나에게 가난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