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러지 마요
요즘 밖을 나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요청받는 것이 외국인들의 길 묻기다.
심지어 내가 다니는 지역은 관광이나 서울권이 아닐 때가 잦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번역기를 돌려 숙소나 버스를 묻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럼 나는 안 되는 영어와 손짓 발짓 심하면 몸으로 알아맞혀 보는 퀴즈처럼 몸짓까지 사용하며 최선을 다해 그들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럼 그들은 정말 대답을 알아들은 건지 아니면 그런 내가 안쓰러운 건지 모를 표정으로 감사하단 인사와 함께 길을 건너간다.
그럴 때마다 영어를 더 공부해야 하겠단 다짐을 하지만 그 다짐은 10 분도채 가지 않는다.
정말 난감할 때는 내가 대답하고 나서 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표정과 되묻는 말을 했을 때다.
그때는 등골이 식은땀이 흐르며 어떻게 다시 설명해야 할까, 내 설명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판단하며 생각이 많아진다.
최선을 다한다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그들에게 한국의 한 여자가 친절하려 노력했단 사실만 알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