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by 몽비

타인 (他人): 다른 사람.


신생아 시절, 우리는 엄마와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 몸이라고 생각하며 엄마와 멀어지면 마치 나를 잃은 것처럼 울음을 터뜨린다.

응애. 응애.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라고 엄마가 들을 수 있게, 힘차게 울며 떠나가지 못하게, 나를 잃지 않도록 하려 애를 쓴다.


어른이 된 우리는 여전히 엄마처럼 나 자신을 타인에 나눠 담는다.

나와 다른 그를 보며 진심 어린, (그렇지만 바란 적 없는) 충고와 걱정을 한다.

배에서 똑 떼어나 나온 엄마와 자식도 다른 부분이 닮은 부분보다 많은데, 타인인 남은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타인을 나와 같이 본다.

애정을 담기도 하고, 삶을 담기도 하며.

그들의 삶을 나의 삶을 물들어내고 같다 생각하며 같은 삶의 크기로 재단한다.

어느 날은 그것이 나에게 연대감을 주기도, 어떤 날은 그게 나에겐 불편한 간섭이 되기도 하면서 나와 타인과의 탯줄을 자르지 못한다.

굵은 줄 안에서 들어오는 따스한 나의 일부는 나의 허망함을 채워주며 삶의 얼마 남지 않는 연료가 되어간다.


타인은 다른 사람, 또 다른 나.

그렇게 나는 ’ 우리‘라고 불리는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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