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이상의 이상
어릴 적 사람들은 주변의 것들을 모방해 사회를 배운다.
나도 여느 아이처럼 이상의 존재를 찾아 좇으며 나를 만들어 성장해 나갔다.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처럼 어른스럽고 책임감 있지만 어딘가 매력적인 대학생, [톰 소여의 모험]처럼 겁 없이 도전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아이 등등..
친구가 적은 나에게 친구가 되어준 책 속 인물들은 더욱이 나의 이상, 동경의 대상이 되어주었다.
주변 어른들은 나에게 착한 아이만을 가르쳐주었지만 책 속 언니, 오빠, 동생, 어른들은 그렇지 않았다.
실수해도 사랑받을 수 있었고, 못하고 가끔은 못된 짓을 하더라도 어떤 이에게는 인정받는 존재라고 말해주었다.
그게 좋았다.
비록 나는 현실에서 무엇 하나 실수 할까 걱정하며 안절부절못하지만, 책 속의 친구들의 편안한 모습을 보며 위로받았다.
하지만 난 그들이 아니었다.
이상을 좇아 그들을 따라 하고 서서히 닮아갔지만 결국 난, 현실의 나였다.
나는 미움받고 절망하고 이상을 좇는 아이가 아닌 이상한 아이가 된다.
나에게는 없는 이상적인 매력들을 선망하며 노력했지만 그건 결국 한낯 모래알 같은 것일 뿐이었다.
이상적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