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가짜 옷
나는 인정 욕구가 강한 아이였다.
마치 나는 매일을 나라는 나보다 어여쁜 마네킹을 세워두고 계속 예쁜 옷을 입힌다
꾸며진 모습으로 의미 없이 인정받기 위해 나를 숨기고 마네킹을 가꾸고 하루하루를 꾸며냈다.
맞지 않는 옷을 오늘도 꺼내 입는다.
착한 사람 옷, 밝은 사람 옷, 어른처럼 보이는 옷, 어린 시절부터 입어왔던 아픈 옷을 입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 모습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 모습들이기에 괜찮다고 내 속 안으로 되새기며 옷들은 하나둘씩 마음의 옷장을 채워갈 뿐이다.
빈 마음, 자아를 채우려고 한 빈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빈 공간을 도드라지게 할 뿐이었다.
옷은 몸의 취약한 부분을 보호하고 감추기 위해 입으며, 입을수록 옷이 낡아져 입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의 옷장 속 옷들은 입을수록 마음이 상처 입으며 옷은 점점 화려해진다.
그리고 옷은 점점 견고해져 여린 자아는 더더욱이 여려 상처에 취약해지는 나쁜 굴레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벗어나기 힘들다.
사람들이 이런 옷을 입은 날 좋아하기에.
맨 마음의 나를 그대로 보여주면 그들은 실망하고 나를 상처 줄겠을 알기에
나는 그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