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girl,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아.

4. 꿈의 아이

by 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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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꿈 사이의 아이, 아직 크지도 어리지도 않은 어정쩡한 나이의 아이.

내 내면의 아이는 그런 상태로 숨을 쉬고 있다.


처음에 내면의 아인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고독은 누구에게나 아리고 쓰린 듯, 내면의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고독에 감싸여 그 친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다.


고독은 지독하게도 끈끈하게 내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담배의 타르 같이 불쾌하게. 그리고 점점 늘어나며 깊이 잠식되어 간다.


난 그런 감정을 느끼는 현실에게서 도망가고 싶었는지 서서히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점점 현실과 멀어지는 감각들에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현실에서 보이는 풍경조차 모두 안개 낀 듯 뿌옇게 흐리게 보였다.

그런 현실은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없앴지만, 고통도 줄어들었기에 슬픔을 회피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게 좋았다.


나에게 꿈과 같은 안개는 끈적한 고독을 폭신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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