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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인선 Oct 31. 2022

새들만 신났다

산골 마을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

올가을에도 감이 발갛게 익었습니다


지나가던 까치와 직박구리와 참새가

올 때마다 제일 예쁘고

잘 익은 감을 골라 콕콕 쪼아 먹습니다


농약 한번 안 친 거라며

요즘 세상에 이런 건 귀하다며

자기들끼리 품평회를 합니다


새들끼리 홍시 맛집이라고 소문났는지

까악 까악, 짹짹, 깟깟

온종일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도

새들만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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