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흰샘의 詩답지 않은 詩
아들 녀석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담그려고 사 온 꽃게
집게발 떼어 내고 씻어서 물기 빼느라
신문지 깔고 늘어놓았더니
뽀글뽀글 내뿜는 거품이 신문지에 흥건하다
어머니는 게들이 밥을 짓는거라 하셨다
그러고 보니 점심때가 한참이나 지났다
아무리 바빠도 죽을 때 죽더라도
새끼들 먹을 밥은 지어야겠다고 벌써
점심때가 훨씬 겨웠다고 집게발도 없는 꽃게가
뽀글뽀글 밥을 지어 뜸을 들이고 있다
아내는 간장게장 담그려고 장을 달이는데,
한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과 한문 전문 기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읽고 쓰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