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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Dec 23. 2023

꽃게 엄마

흰샘의 詩답지 않은 詩

아들 녀석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담그려고 사 온 꽃게

집게발 떼어 내고 씻어서 물기 빼느라 

신문지 깔고 늘어놓았더니 

뽀글뽀글 내뿜는 거품이 신문지에 흥건하다     


어머니는 게들이 밥을 짓는거라 하셨다

그러고 보니 점심때가 한참이나 지났다     


아무리 바빠도 죽을 때 죽더라도

새끼들 먹을 밥은 지어야겠다고 벌써

점심때가 훨씬 겨웠다고 집게발도 없는 꽃게가

뽀글뽀글 밥을 지어 뜸을 들이고 있다     


아내는 간장게장 담그려고 장을 달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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