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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Feb 04. 2024

立春

立春



봄만이 새라는 접두사를 앞세우고

오는 권한을 가졌다


자궁 안에 아기가 들어서듯

천지에 봄이 들어선다는 오늘은

공연히 목련나무 우듬지를 한참 들여다보고

아직 찬 바람을 애써 동풍이라 우기고 싶어진다


어릴적 손꼽아 기다리던 명절날처럼

막상 봄이 오면 또 갈 것을 섭섭해하다가

그마저 시큰둥해질 줄 뻔히 알지만


이 봄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근거 없는 예감을 스스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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