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샘의 시답잖은 시
일요일 아침이었다
거룩하게 나는 예배당에 앉아 있었다
계란이 왔어요 계란 양계장에서 금방 나온
방실방실 웃는 계란이 한 판에 이천원이요 이천원
난데없는 외침이 들려왔다
멀리서 조그맣게 점점 가까이 크게
회개하십시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보다 더 절박하게 외치는 소리
하느님도 하루는 쉰다는 일요일 아침에
이천원을 벌기 위해 목청을 돋우는 사람이 있다
헌금통에 지폐 한 장을 넣던 손이 머뭇거린다
이 돈으로 계란이나 몇 판 사야 할까 보다.
아침마다 삶은 계란을 두 개씩 먹는 것이 식사의 대강입니다. 오늘 아침 계란을 까다가 문득, 이 계란이 온 곳을 생각하다가 문득, 오래 전에 써 두었던 글이 생각나 꺼내 보았습니다. 그때는 계란 한 판이 2천원이었나 봅니다. 지금은 최소 5천원에서 비싼 것은 1만원도 합니다. 그때는 어쩌면 대파 한 단이 875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래 전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