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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Jul 30. 2024

달팽이가 하는 일

흰샘의 詩답잖은 시

[달팽이가 하는 일]


굳이 멀리 갈 것 없다고

내게 주어진 거리에서

최대한 정확히 세상을 가늠하는 일


굳이 빨리 갈 것 없다고

내게 주어진 능력에서

최대한 꾸준히 삶을 맛보는 일


굳이 높이 오를 것 없다고

내게 주어진 영역에서

최대한 낮게 자존을 지키는 일


뛰고 나는 놈 부러워하지 않는 일

따라잡지 못해 안달하지 않는 일

그렇게 살다 가는 걸 아쉬워하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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