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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Dec 31. 2022

혹한

하늘줄이 너무 팽팽하여

잘못 건드리면 터질 것만 같다

터지는 날이면 

지하주차장 구석에 웅크린

길고양이는 길마저 잃을 판이다

기러기 한 무리가 일렬횡대로 칼바람 속에서

하늘줄을 조율한다

쨍-

하고 하늘이 한 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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