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AI.
적응하기는 어렵지만 받아들여야 하고 세상의 변화에 놀라지만 그렇다고 회피하고 모른 척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는 소리 없이 많은 부분을 AI에 뺏겨 밀려나고 있다. 식당에 가면 서빙하는 직원들이 사라지고 로봇이 서빙을 하고 커피 한 잔을 시키려고 해도 키오스크가 대체하고 있어 나이 든 사람이나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문도 헤매기 일쑤다.
강의나 운동 신청도 이제는 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해야 해서 기존 오프라인 방식으로는 이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세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를 느끼지 못할 뿐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리라 생각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낸 작가지만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쓸 주제가 없는 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을 때가 있다. 그러다 어렵게 첫 글자를 시작하고 글을 써 내려간다.
한 시간쯤 쓰다 보면 대략 천자 정도 써 내려간 글을 마주한다. '와, 이렇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글쓰기가 어렵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뜩 떠오른 쳇 GPT에 내가 쓴 주제를 입력하고 천자로 글을 써줘라고 명령을 내리니 불과 10초 만에 글 천자를 완성한다. 그것도 너무나 매끄러운 글 솜씨로 어느 것 하나 수정할 것도 없이. 완성된 글을 써 내려간다.
그저 기가 찰 노릇이다.
대략 큰 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해도 기승전결 누가 봐도 쳇 GPT 승이다. 그러나 이것도 몇 번을 해보면 안다. 누가 봐도 쳇 GPT 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쳇 GPT가 써준 글보다 더 마음이 가는 건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기에 쳇 GPT의 수려한 글 솜씨에도 부족하지만 다른 차별화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주제를 입력만 하면 글을 써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의 스토리가 빠진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은 어떤 공감도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글 잘 쓰네'가 끝이다. 글을 쓰는 시간으로나 방대한 자료로 보나 AI를 이길 수는 없다. 속도나 글의 구성만 봐도 그렇고 그것이 거짓된 정보를 꾸며서 써 주더라도 이미 많은 부분 우리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글을 쓰는 내가 어떤 글을 써야 AI와 차별화 있는 글을 쓸까를 생각해 본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과 자신만의 생각, 자신의 스토리가 진실되게 반영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지금 시대에 글을 쓰는 작가로서 설자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글의 문맥상 많이 부족하고 어설퍼도 자신만의 스토리와 각자 느끼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없이는 어떤 공감도 감흥도 줄 수 없다.
얼마 전 작은딸과 대화하면서 친구가 이력서 쓰는데 쳇 GPT 도움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는 말을 한다. AI와 함께하는 세상에 우리는 많은 도움을 받고 활용하며 살지만,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그럼에도 AI와 다른 휴머니즘, 자신만의 생각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갈수록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이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어 밀려나야 한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가 아닌 나처럼 중년의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변화에 민감하고 발 빠르게 따라가기는 힘들어도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와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AI가 천자 글을 쓰는데 10초도 안 걸리며 유명한 명작 그림을 똑같이 그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앞으로는 병원 진료도 AI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하던데 지금의 시대에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변화가 앞으로 펼쳐질지는 모르겠다. 그저 변화에 순응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아갈 뿐.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